20∼30대 77사이즈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의류브랜드가 대거 늘어날 전망이다.
77사이즈는 가슴둘레 40.5인치,허리둘레 31∼33인치,엉덩이 둘레 42.5인치를 기준으로 재단된 여성복 사이즈.브랜드별로 차이는 나지만 보통 허리가 26인치인 여성이 55를,28인치인 사람이 66을 입는다.
따라서 77을 입는 여성은 일반적으로 마르거나 날씬하게 보이는 체형의 소유자는 아니다.
지금까지 커리어우먼을 주타깃으로 런칭된 여성복들은 55와 66을 중심으로 옷을 만들고 77사이즈 제작은 꺼려했다.
그러나 올 가을에는 30대 77사이즈 시장이 니치마켓으로 떠오르면서 디아 카라임플런트 릴 아레이 보티첼리쿠틔르 등 이 시장을 겨냥한 신규브랜드 런칭이 줄을 잇고 있다.
기존 브랜드중에는 다(d.a)와 구호 아이잗바바 등이 77사이즈 옷을 만들기 시작했다.
◇30대 초반을 겨냥한 브랜드
데코의 신규랜드 디아는 하반기 신규 런칭품목중 30대 커리어우먼의 입맛과 체형을 고려한 대표적인 브랜드다.
가을 시즌의 주제는 ''트랜스 트래디션(Trans-Tradition)''.이 브랜드의 김영순 이사는 "복고적인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옷으로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기존 여성복보다 한치수 큰 사이즈를 만드는 만큼 보다 날씬해보이는 패턴 만들기에 가장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SBF.Inc가 런칭한 카라임플런트도 77사이즈를 낸다.
디아보다 중심 소비자타깃 연령이 낮고 77사이즈의 비중도 크지 않지만 역시 이 체형 여성들의 수요를 무시할 수 없었다는게 카라 디자인실 나정옥 팀장의 말이다.
카라는 옷의 특성에 따라 각각 다른 라벨을 붙여 판매할 예정이다.
중가대는 카라임플런트,고가제품은 갤러리카라,스포츠웨어 감각의 의류는 카라스포트 라벨을 붙였다.
이밖에 언어더필의 알트포와 승연물산의 릴 등이 30대 커리어시장 참여를 선언했다.
◇30대 중·후반을 겨냥한 브랜드
이 시장에 새롭게 선보이는 브랜드로는 보티첼리 쿠틔르,쥴리앙 골드라벨,쁘렝땅 블랙라벨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현재 활발히 영업중인 기존 브랜드에서 품질과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해 내놓은 제품들이다.
또 표면적으로는 30대 중·후반을 겨냥했다고는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40대 고객까지 흡수할 계획이어서 사이즈를 보다 넉넉하게 전개하고 디자인에서는 더욱 편안함을 강조했다.
가격 또한 디아나 카라임플런트보다 훨씬 비싸다.
진서가 만드는 보티첼리 쿠틔르는 수트 한벌에 1백20만원 정도의 가격을 책정했다.
80년대 브랜드 쁘렝땅으로 전성기를 구가하던 부래당이 이번에는 쁘렝땅 블랙라벨을 선보인다.
이 브랜드 관계자는 "이미 통상산업부 산하 한국의류시험연구원으로부터 명품인증을 획득했다"고 말했다.
풍연은 그동안 시범적으로 판매해온 골드라벨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출시한다.
블루와 오렌지등 30대 후반 브랜드에서 잘 볼 수 없는 트렌드 컬러를 제품에 반영해 타브랜드와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