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효자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에서는 지난 98년6월 이후 2년 이상 주가가 약세를 보여왔다.

이는 국내 조선업계가 환율하락과 선가하락의 영향으로 향후 영업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데다 전형적 굴뚝산업으로 인식되어 시장에서 외면 받아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원·달러 환율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선가(船價)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수주도 호조를 보이는 등 조선업계의 영업환경은 크게 호전되고 있다.

97년말 IMF 이후 하락세만 보이던 선가가 99년 상반기를 바닥으로 하락세를 멈추고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7월 현재 선가는 최근 바닥권이었던 작년 상반기에 비해 평균 7∼8% 정도 상승한 수준이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선가가 작년 상반기의 바닥권 대비 15% 내외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본다.

상장 조선4사는 금년 상반기에 건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선가하락,환율하락,중공업분야의 빅딜 등에 따라 매출은 소폭 증가에 그치고 영업이익은 9.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 감소와 함께 대규모 투자자산처분손실 및 지분법평가손실로 경상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년 연간으로도 삼성중공업을 제외하고는 경상이익이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선가회복,수주호조,생산성 향상,고부가가치선의 비중 확대 등 영업환경 호전으로 내년에는 경상이익이 87% 증가하는 실적호전이 예상된다.

조선주중 삼성중공업과 한진중공업에 대해 장단기 매수를 추천한다.

삼성중공업은 작년에 잠재적 부실요인을 대규모 손실처리해 앞으로는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금년말이면 삼성상용차 관련 비용처리도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진중공업은 한진건설과의 합병으로 재무구조 및 수익성 악화 우려 때문에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재무구조 악화가 우려할 수준이 아니고 수익성도 99년 4·4분기를 바닥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조선부문은 안정적이고 건설부문도 수익구조가 개선될 전망이다.

한진중공업 주가는 6천원 이상이 적정할 것으로 본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단기적으로는 주가조정이 예상된다.

그러나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도 장기전망은 좋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유비중 확대를 권유한다.

< 이종승 대우증권 조사부 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