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 분만율 43%" 조사를 실시한 국민건강보험공단도 아이를 낳은 여성도 "세계 최고"라는 이 부끄러운 기록에 경악했다.

한 해동안 국내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산모는 30만명.

세계보건기구(WHO)의 제왕절개 권고치가 10~15%라는 점을 감안하며 1년동안 20만명의 산모들이 불필요하게 배를 가른 셈이다.

산모와 아이의 권리가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는 국내 출산문화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통계다.

자연히 출산주도권이 "의사"나 "병원"에서 "산모"로 넘어와야한다는 사회적인 목소리가 높아질 만하다.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 산모의 80%가 병.의원에서 아이를 낳고 그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제왕절개 수술을 받는 것일까.

SBS가 오는 8월2일 1.2부에 걸쳐 생방송하는 "출산문화를 바꿉시다"(연출 최낙현 낮1시10분)는 성스러운 생명탄생의 순간이 그릇된 출산문화에 의해 무참히 짓밟히는 사례를 통해 국내 출산문화의 문제점을 짚어본다.

이와함께 최근들어 산모들 사이에서 일고있는 새로운 출산문화 움직임을 살펴본다.

제왕절개분만율 세계최고기록은 의료사고에 대한 의사들의 부담감,현실과 동떨어진 의료보험 수가,그리고 분만에 대한 산모들의 무지와 두려움이 빚은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출산문화를..."에서는 여성단체,산부인과 전문의,의료보험관리공단,보건복지부 관계자를 패널로 초청,각계의 입장과 대안을 모색한다.

2부에서는 젊은 산모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있는 대안분만의 움직임을 소개한다.

수중분만,자유체위분만,르봐이예 분만 등 다양한 대체분만법을 통해 보다 인간적인 환경에서 아이를 낳고 싶어하는 산모들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한편 SBS는 "출산문화를 바꿉시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오는 31~8월2일 3부작 "생명의 기적"(낮 12시10분)을 앙코르 특집으로 방송한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