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신이 오는 26일 공모주 청약에 들어가는 누리텔레콤의 수요예측과 연결되어 증권가의 구설수에 올랐다.

3대투신들은 요즘들어 "담합 오해"까지 받으면서 코스닥등록예정기업들이 수요예측(공모가결정을 위한 기관투자가 예비청약)에서 저가 제시로 공동보조를 취했으나 누리텔레콤에서는 상황이 달랐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지적이다.

한국투신은 누리텔레콤의 지난 19일의 누리텔레콤 수요예측에서 3만2천원(액면가 5백원)을 제시했다.

반면 대한투신은 2만4천,현대투신은 1만5천원을 제시함으로써 한투만 공모주청약자격을 얻고 대투와 현투는 탈락했다.

이와관련,증권가에서는 한국투신의 누리텔레콤의 지분 3%를 가지고 있는 점과 연계시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투는 누리텔레콤이 지난3월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7만2천주를 3만8천원의 가격으로 매수해 3%지분 보유 주주가 됐다.

이에따라 자연스럽게 한투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누리텔레콤에 대해서 우호적으로 "대접"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누리텔레콤의 수요예측에서 한국투신 가격제시에 역할을 한 허철홍 대리는 "누리텔레콤을 인수하기전에 내부적으로 누리텔레콤의 적정가를 4만5천원으로 정해놓았다"며 발끈했다.

허대리는 "같은 공모주 기업인 페타시스의 경우에도 한투가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만 적정가가 4천원(액면가 1천원)대라 판단해 낮은 가격을 제시한 적이 있다"며 구설수에 오를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증권전문가들은 누리텔레콤의 경우와 상관없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투신사가 해당 공모주 기업의 수요예측가격(공모가 기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은 제도상의 맹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대해 금융감독원의 공시심사실 과장은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행 법상 차단하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