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산가족 상봉] '이산가족찾기' 아나운서도 오빠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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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3년 KBS의 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를 진행했던 MC 이지연(53)씨가 북한에 살고있는 큰오빠 이래성(68)씨를 만나게 됐다.
방송을 통해 오빠의 이름을 확인한 이씨는 17일 대한적십자사의 이산가족 상봉대상자 확인창구에 나와 오빠 래성씨의 사진과 인적사항을 살펴본 뒤 "맞다"고 재차 확인했다.
1남5녀중 셋째인 오빠 래성씨는 이리농업고 3학년때 의용군으로 끌려갔다.
그후 국군에 포로로 잡혀 거제수용소에 있다가 석방된 뒤 일본으로 건너가 딱 한번 가족들의 편지를 보내고는 소식이 끊겼다.
이씨는 특히 어머니의 고통이 컸다고 전했다.
이씨는 "지난 86년 돌아가신 어머니가 마지막 순간에도 오빠를 부르며 숨을 거뒀다"며 "어린 시절 오빠를 찾게 해달라던 어머님의 독경소리가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고 말했다.
이씨 가족은 래성씨가 살아있을 것으로 믿고 최근 실종신고를 내고 부모님 묘비에 이름을 새겨넣기도 했다.
이씨는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오빠를 사진으로만 봐 왔는데 어젯밤 꿈에 초로의 노인이 돼 나타났다"면서 "북에서 보내온 사진의 눈매를 보니 학생 때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83년 무려 1백36일간이나 이산가족찾기 생방송을 진행했던 이씨는 지난달 남북정상회담 기간중에도 TV를 통해 이산가족을 찾는 실향민들의 사연을 7부작으로 방송하기도 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방송을 통해 오빠의 이름을 확인한 이씨는 17일 대한적십자사의 이산가족 상봉대상자 확인창구에 나와 오빠 래성씨의 사진과 인적사항을 살펴본 뒤 "맞다"고 재차 확인했다.
1남5녀중 셋째인 오빠 래성씨는 이리농업고 3학년때 의용군으로 끌려갔다.
그후 국군에 포로로 잡혀 거제수용소에 있다가 석방된 뒤 일본으로 건너가 딱 한번 가족들의 편지를 보내고는 소식이 끊겼다.
이씨는 특히 어머니의 고통이 컸다고 전했다.
이씨는 "지난 86년 돌아가신 어머니가 마지막 순간에도 오빠를 부르며 숨을 거뒀다"며 "어린 시절 오빠를 찾게 해달라던 어머님의 독경소리가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고 말했다.
이씨 가족은 래성씨가 살아있을 것으로 믿고 최근 실종신고를 내고 부모님 묘비에 이름을 새겨넣기도 했다.
이씨는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오빠를 사진으로만 봐 왔는데 어젯밤 꿈에 초로의 노인이 돼 나타났다"면서 "북에서 보내온 사진의 눈매를 보니 학생 때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83년 무려 1백36일간이나 이산가족찾기 생방송을 진행했던 이씨는 지난달 남북정상회담 기간중에도 TV를 통해 이산가족을 찾는 실향민들의 사연을 7부작으로 방송하기도 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