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자금을 투입해 얻은 연구성과물을 사장시켜선 안된다는 생각이 앞섰습니다"

기술지주형 벤처기업인 (주)바이오홀딩스를 창업한 이상기(49) 사장은 회사를 설립한 동기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햇빛을 쬐지 못하고 사장되는 기술의 상품화를 제안하자 많은 연구원이 동참하고 창업에 따른 지원도 받을 수 있어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작할 때와는 달리 여러가지 돌출변수로 벽에 부딪치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기업모델은 택할지" "자본은 어떻게 조달할지" 등 풀어야 할 과제가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이 사장은 특히 바이오산업 특성상 투자 후 수익을 낼 때까지의 시간이 길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컸다고 말했다.

"벤처기업다운 독특한 모델을 만들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답이 의외로 간단했다고 강조했다.

이런 고민 끝에 그가 찾은 것이 바로 특허모델인 기술지주형 벤처회사 바이오홀딩스다.

이 회사에 참여한 20여명의 연구원은 주주인 동시에 언제나 직원이 될 수 있다.

경영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특허 기술평가 컨설팅 등 벤처창업관련 전문가도 설립 발기인 겸 주주로 영입했다.

팀 플레이 체제를 완비한 것이다.

이같은 비지니스 모델을 인정받아 좋은 조건으로 바이오 기업과 투신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20억원의 자본금도 유치할 수 있었다.

그는 "기술지주형 벤처 모델은 경쟁력을 한껏 높이면서도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다"며 "생명연과 특허전용 실시권에 대한 계약을 체결해 상품화에 곧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가 우선 추진할 상품화 과제는 의약용 단백질, 효소 등 6-7개 아이템.

이중 일부는 이 사장이 직접 관련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상품화 후에는 기업에 관련 기술을 이전할지 아니면 분사체제로 운영할 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결정하겠다"면서 "기술지주회사라는 점을 고려해 생산 제조 등 오프라인 부문의 진출은 최대한 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미생물학과, KAIST 박사 출신인 이 사장은 호주의 뉴 사우스 웨일스 대학, 일본 이화학연구소, 미국 NIH 연구원 등을 거쳐 생명연 미생물공정연구실장(책임연구원)으로 재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