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유동성 지원조치에도 불구 한국종금이 아직 예금지급을 제대로 못해 거래기업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 회사 노조가 전직 경영진들의 문책을 요구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위원회는 하나은행과 예금보험공사가 한아름종금 미상환자금과 후순위채 매입자금 예치로 모두 3천6백75억원을 한국종금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종금은 이달에도 수신이 회복되지 않아 법인의 거액예금 지급요구에 응하지 못하는 상태다.

한 거래기업 경리담당자는 "만기가 지난 예금 지급을 요구했지만 한국종금이 계속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종금 관계자는 하나은행의 유동성 지원이 미흡해 정상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은 자회사 신용공여한도(자기자본의 10%)에 걸려 추가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종금 노조는 최근 신문광고를 통해 김인주 전 사장 등 전직 경영진이 대우에 과도하게 대출해주는 등 부실을 빚은데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