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유동성 지원조치에도 불구 한국종금이 아직 예금지급을 제대로 못해 거래기업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 회사 노조가 전직 경영진들의 문책을 요구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위원회는 하나은행이 한아름종금 미상환자금과 후순위채 지원용 예금예치로 한국종금에 3천6백75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종금은 이달 들어서도 수신이 회복되지 않아 법인의 거액예금 지급요구에 응하지 못하는 상태다.

한 거래기업 경리담당자는 "만기가 지난 예금 지급을 요구했지만 한국종금이 계속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한국종금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유동성을 충분히 지원하지 않고 이사 파견도 미루고 있어 정상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원자금이 하나은행의 신탁계정에서 나와 한국종금이 문을 닫을 경우 신탁 고객들이 피해를 입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종금 노조는 최근 신문광고를 통해 김인주 전 사장과 이수길 전 부사장(현 한빛은행 부행장),민경양 전 상무(대한투신증권 부사장) 등 전직 경영진의 대우에 과도한 대출 등 부실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김 전 사장이 친형이 대표이사인 (주)신한의 부도가능성을 알고도 계속 대출해주다 부도가 나 5백억원 가까이 부실채권을 떠안게 했다고 밝혔다.

또 규정에 없는 개인대출 2억원을 받아 아직 상환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전 부사장은 98년 퇴직 뒤에도 한국종금 헬스회원권을 이용했고 전직 임원들이 사내근로복지기금에서 불법대출 받았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