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공본드를 아시나요?''

왕년에 자전거와 손수레의 타이어 펑크를 때워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접작제의 대명사로 기억돼있는 오공본드.

이 추억의 브랜드가 코스닥에 상장(등록)된다.

접착제 제조업체인 오공(주)이 코스닥상장을 위해 오는 18, 19일 양일간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공모가격은 6천원(액면가 1천원)이다.

오공본드->오공산업->오공으로 상호를 바꿔온 이 회사는 부도로 쓰러졌다 회생한 ''오뚜기 기업''이기도 하다.

제2차 오일쇼크로 한국경제가 신음하던 시절 자회사인 오공금속의 부실로 오공마저 쓰러진다.

자동차공구회사인 오공금속의 미국 수출길이 막히자 지급보증을 선 오공이 충격을 받은 흔들린 것.

1981년에 부도를 내고 82년엔 법정관리로 들어가 12년뒤인 1994년 법정관리에서 졸업했다.

오공의 현재 주력제품은 대표적인 수성접착제인 초산비닐수지에멀젼이다.

매출액의 49%를 차지한다.

이 수성접착제는 가정에서 벽지를 바르거나 합판 및 바닥재를 시공할 때 들어가는 접착제다.

가구업체에서도 많이 사용한다.

따라서 주택건설이나 실내 인테리어부문의 경기변동이 오공의 영업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오공은 현재 부천공장 설비를 인천 남동공단의 공장으로 이전중이다.

1천3백평 규모(공시지가 30억원)의 부천공장부지는 세법관계로 연내에 매각해야 된다.

오공의 이원태 이사는 접착제도 알고 보면 첨단산업이라고 강조한다.

신소재가 발명되면 반드시 신접착제도 개발돼야 한다고.코스닥 입성을 계기로 추억의 브랜드가 아닌 기술경쟁력으로 승부하는 회사로 재평가를 받고 싶다는게 오공측의 주문이다.

오공이 이번 코스닥공모주 청약에서 모집하는 신주는 40만4천9백85주이며 회사의 조달금액은 24억3천만원이다.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