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최대 이슈는 금융노조의 파업이다.

정부와 노조는 9일 다시 만나 협상을 가졌지만 결렬됐다.

두 차례에 걸친 노정간 대화는 그저 명분 쌓기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11일 총파업에 앞서 어느 한쪽이 획기적인 제안을 내놓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정부 노조 모두 물러설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와 있다는 느낌이다.

은행들은 저마다 정상영업이 가능하다고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대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파업을 하지 않는 은행으로 돈이 몰린다는 얘기가 들린다.

파업을 계기로 은행간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파업이 오래 가지 않더라도 상처는 남기 마련이다.

강력한 구조조정을 내세우던 정부의 기세가 한풀 꺾일 것이고 은행과 은행원들의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개각에도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시장은 안정을 빠르게 되찾아 가는 모습이다.

실세금리의 지표격인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8개월만에 연 7%대에 재진입했다.

종합주가지수도 상승세를 탔다.

이번주에도 금리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이번주에는 1조4천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CBO가 발행될 것으로 보여 자금시장에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공급되면서 금리가 하향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지표금리의 안정이 기업 자금사정 개선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6월중 기업들의 기업어음(CP) 순발행과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각각 6조1천억원,1조2천억원씩 줄어드는등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은 6조원 감소했다.

반면에 은행대출은 3조4천억원 늘어나는 데에 그쳤다.

기업의 자금조달 규모가 2조6천억원가량 줄어든 셈이다.

은행들이 6월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자금을 회수한 원인이 크다.

현재 회사채의 리스크프리미엄은 대우사태가 터진 지난해 8월말과 비슷하다.

특히 A+급 기업과 BBB-급 기업의 회사채 수익률 격차는 1.98%포인트로 대우사태 때보다 높다.

정부의 자금시장 안정 대책이 먹혀들고는 있으나 아직 기업들의 자금난을 완전히 풀어놓지는 못했다는 얘기다.

중국에서는 마늘협상이 지리하게 거듭되고 있다.

큰 틀에는 합의했다지만 중국측이 계속 새로운 제안을 내놓아 열흘째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나서 저율 관세 적용분을 모두 수입해주고 일부는 민간기업들도 수입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까다로운 요구다.

10일 협상이 계속되지만 합의문에 서명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중국의 "만만디" 협상 전략에 휴대폰과 폴리에틸렌 업체들만 애를 태우고 있다.

이번주에는 미국 포드자동차가 대우차 2차 실사에 나선다.

2백명이 넘는 포드의 대규모 실사단은 10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대우차의 실제가치를 따져보게 된다.

실사가 끝나더라도 제시된 인수가격 7조7천억원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게 채권단의 기대이지만 가치가 반토막 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LPG(액화석유가스) 경유 등 에너지 가격 체계 개편안을 놓고 관련 부처간 협의가 본격화된다.

LPG 인상을 전제로 인상폭과 시기를 조율하고 기존에 혜택을 입고 있는 서민 계층에 대한 면세 및 보조금 지원 방안 등을 보다 구체화하게 된다.

한전 민영화와 관련한 민간 연구기획팀의 보고서가 당초 일정보다 늦어져 이번주말께 정부에 전달될 예정이다.

재벌의 참여 제한 완화,외국과의 컨소시엄 문제,부채에 대한 지급 보증 문제 등이 주요 쟁점이다.

김정호 기자 jhkim@hankyung.com

[ 체크포인트 ]

<> 10일
.노사정 위원회
.한중 마늘협상 재개(중국 베이징)
.포드, 대우차 2차 실사(~8월19일)

<> 11일
.전국 금융산업노조 총파업 예정

<> 12일
.G8외무장관회의
(~13일, 일본 미야자키)

<> 13일
.고노 일본 외상 방한(~14일)

<> 주중
.정부, 에너지가격구조개편 방향 논의
.한전 민영화 최종 보고서 제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