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AOL(아메리카 온라인) 제휴는 한국이 인터넷비즈니스에서 세계적인 경쟁자로 부상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제휴는 국내적으론 LG와 삼성의 인터넷TV경쟁의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삼성전기,마이크로소프트,인터넷TV네트웍스 등과 연합해 국내 처음으로 인터넷TV 셋톱박스와 내장형 제품을 내놓고 시장선점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제휴를 통해 양대 전자업체가 한국에서 인터넷TV 분야에 참여함으로써 한국이 T-커머스(TV전자상거래)의 중심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LG는 AOL과 손잡고 미국시장선점을 통해 세계시장 주도권경쟁에 한발 앞서 나간다는 전략이다.

인터넷TV경쟁은 전세계적으로 이제 시작되는 단계다.

특히 인터넷 비지니스는 일반적으로 규모의 경제논리인 "수확체증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인터넷서비스를 뒷받침하는 하드웨어에서도 마찬가지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현재 최소한의 기술표준만이 존재하는 인터넷TV분야에서 그만큼 선점 효과는 막대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이 상태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많이 파는 쪽은 인터넷TV분야에서 "사실상의 세계표준"위치를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드웨어가 강한 LG와 콘텐츠,서비스가 강점인 AOL이 손잡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인 셈이다.

업계는 "LG가 AOL에 공급하는 셋톱박스의 가격이 얼마일지 예상할 수 없으나 초기단계에서는 큰 이익을 낼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AOL 서비스가 표준으로 자리잡게 될 경우 사정은 달라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는 AOL과의 제휴로 얻은 또다른 이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령 지명도의 상승이다.

미국시장에서 LG브랜드 인지도는 높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나 이번 제휴를 통해 AOL에 제품을 공급할 경우 상당한 인지도 상승이 예상될 수 있다.

이는 현재 세계 최대 시장인 미주지역공략을 최대 과제로 생각중인 디지털TV 등으로도 영향력이 파급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인터넷TV=PC대신 TV를 통해 쌍방향 인터넷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나 서비스를 통칭한다.

VOD(주문형비디오) 홈트레이딩,홈뱅킹,홈쇼핑 등 전자상거래 및 골프,채팅,노래방,DDR 등의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동시에 제공한다.

인터넷TV서비스는 기존 가정에 보유한 TV와 셋톱박스를 연결하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셋톱박스를 내장한 새로운 제품을 살 경우 이러한 작업이 필요없다.

국내에선 올해중 10만대 가량이 올해중 보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