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대중 국내 기업들의 투자효율성이 지나친 외형확대와 노동비용 상승 등으로 급속히 떨어졌으며 이것이 결국 외환위기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자본이윤율 분석"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자본이윤율은 86~90년까지 연평균 26%를 유지했지만 91~95년 15.2%로 떨어졌다가 96~98년에는 8.2%로 급락했다.

자본이윤율이란 자본투자의 효율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생산(부가가치)에서 생산에 동원된 노동이나 자본의 명목비용 등 투입비용을 뺀 이윤을 자본으로 나누어 구한다.

이처럼 자본이윤율이 크게 떨어진 것은 노동비용과 자본비용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데다 국내 기업들이 외형확대에 자본을 집중하면서 자본생산성까지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국내 기업들이 자본이윤율을 높은 수준에서 유지하기 위해선 외형확대보다는 수익성 위주로 투자가 이뤄져야 하며 특히 정보기술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처방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