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곳곳에 벤처지원 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2천여개 벤처기업이 밀집돼 있는 서울테헤란로를 중심으로 성동밸리 구로공단등지에 벤처의 창업과 경영을 도와주는 보육시설과 컨설팅 기관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다.

식을 줄 모르는 벤처창업을 근간으로 대학 벤처기업 행정기관등이 서로 합심해 해당 지역을 벤처메카로 육성한다는 계획이 곳곳에서 가시화되고 있다.

서울 강남의 핵심지역인 서울 무역센터와 양재역부근에 벤처기업지원센터가 최근 설치됐다.

서울지방중소기업청이 지난 1일 문을 연 이 시설은 강남 서초 송파 등에 있는 벤처기업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서울벤처밸리지원센터는 삼성동 무역센처 7층에 들어섰다.

서초지원센터는 양재역부근 e-Biz 타워에 입주했다.

이 지원센터는 벤처기업확인서 발급을 비롯해 자금 기술 인력에 대한 상담 등 종합적인 지원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왕십리역에서 강변역을 잇는 "성동밸리"에도 민.관.산.학협동의 벤처지원시설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이 지역은 한양대 건국대 세종대 등 대학과 1천여개 중소기업이 몰려 있다.

최근 벤처동문회를 결성한 한양대는 하반기중 한양벤처센터를 착공해 벤처기업을 입주시키고 벤처펀드도 당초 계획보다 크게 늘어난 2백억원 규모로 만들 계획이다.

인재 풀(Pool)을 만들어 벤처기업 창업과 경영 및 기술지원도 해나갈 방침이다.

이곳을 명실상부한 산학연계 방식의 실리콘밸리 벤처모델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건국대는 현재 운영중인 창업보육센터를 확대,개편해 대학안에 대규모 바이오 항공 환경관련 기업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세종대는 8월중 바이오 정보통신분야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벤처창업센터를 설치한다.

"성동밸리"를 관할하고 있는 성동구와 광진구도 벤처기업의 원활한 창업과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통신인프라 건설,저리자금 지원,실험장비 대여하는 한편 도시개발공사와 공동으로 뚝섬의 옛 경마장 건물을 활용해 "성동.한양벤처파크"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구로공단을 벤처산업의 중심의 테크노파크로 조성하는 사업도 진행중이다.

구로공단의 중심지역인 1단지에 8만평의 벤처단지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주요 내용.

민간기업이 기존 공장을 활용하거나 신규로 건물을 매입해 자율적으로 벤처단지조성에 참여시킨다는 것이 공단측의 계획이다.

공단측은 시범 벤처타운을 만들기 위해 자금,기술,마케팅,인력지원,시제품 개발 등을 도울 지원기관을 유치해 각종 벤처기업들이 창업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오는 10월 문을 여는 "벤처빌딩"에는 60여개의 기업과 금융컨설팅 등을 조언하는 유관기관들이 입주하게 된다.

이같은 지원시설은 기술에만 편중된 벤처기업에 마케팅 경영 세무 수출 법률 등 다양한 경영자원을 종합 지원한다는 점에서 벤처기업의 경쟁력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길덕 기자 duk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