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이동통신업체들이 날개를 달았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 최신호(7월10일자)가 선정한 올해 "글로벌 1천대기업"에 보다폰에어터치 노키아 에릭슨 등 유럽 이동통신업체들이 대거 상위권에 진입,디지털 혁명의 차세대 총아들로 떠올랐다.

지난 89년부터 해마다 1천대 기업리스트를 발표해온 비즈니스 위크는 지난 5월말일 주가를 기준으로 싯가총액을 달러로 환산해 올해 순위를 매겼다.

이 중 가장 값나가는 기업으로는 지난해 2위였던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선정됐다.

지난해 1위였던 마이크로소프트는 반독점 시비에 휘말린 탓인지 올해는 세계단 미끄러져 4위에 그쳤다.

미국 기업들은 올해도 전체 1천대기업의 절반에 가까운 4백84개가 순위에 든데다 상위랭킹 1위부터 5위를 모두 휩쓰는 등 두각을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 리스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유럽의 "텔레콤"업체들이었다.

올초 독일의 만네스만을 인수해 세계 최대 이동통신업체로 부상한 영국의 보다폰에어터치는 지난해 70위에서 올해 6위로 파격적인 도약을 보여줬다.

세계 1위의 휴대폰제조업체인 핀란드의 노키아는 작년 38위에서 올해 9위로 뛰어올랐다.

스웨덴의 통신장비업체 에릭슨도 지난해 77위에서 올해는 22위로 단숨에 55계단이나 올라섰다.

이밖에 독일과 프랑스의 1위 이동통신업체들인 도이체 텔레콤과 프랑스 텔레콤도 각각 지난해 23위,43위에서 이번엔 16위와 25위에 랭크,25위권내에 들었다.

전체적으로 봐도 "텔레콤"의 기세가 단연 앞섰다.

상위 랭킹 25위권중 이동통신관련업체들이 모두 10개나 돼 지난해 5개에 비해 두배로 늘어났다.

특히 일본의 이동통신서비스업체인 NTT도코모는 지난해 27위에서 올해 8위로 뛰어오르는 급성장세를 나타냈다.

올해 리스트에서서는 또 석유회사들의 약진과 일본 기업들의 부활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인터넷 기업들은 야후를 제외하고는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지난해 20위였던 아메리카온라인(AOL)은 29위로 내려갔다.

작년 처음으로 200위권에 진입 화제가 됐던 e베이와 아마존은 둘 다 3백위권으로 밀려났다.

우리나라 기업은 올해도 한 곳도 1천대 기업에 들지 못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