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휴파트너와 네트워크 투자 위험 크게 줄여라 ]

"섣부른 해외 투자는 삼가해야 합니다"

양정규(51) 알카텔벤처스 대표가 미국 실리콘밸리 등 해외로 진출하는 국내 벤처 캐피털리스트들에게 던지는 조언이다.

양 대표는 한국 벤처캐피털의 해외 시장 진출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한다.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되는 마당에 국내 기업에만 투자해서는 많은 기회를 놓치게 되기 때문이다.

그는 "몇년 전만 해도 5년정도 차이가 나던 미국과 한국 기업간 기술격차가 지금은 1년반 정도로 좁혀졌다"며 "양국간 기술 통합.연계가 쉽게 이루어져 투자기업에 효과적인 "밸류 업"서비스를 해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앞뒤 재지 않고 무조건 실리콘밸리로 몰려들어서는 낭패를 보기 쉽다"고 지적한다.

한국 벤처캐피털은 선진국에 비해 규모가 작은데다 외환거래제약 등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는 "현행 외환거래규정에 따르면 창투사는 자본금 규모의 10%안에서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 포트폴리오 자체를 구성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더구나 미국에선 여러 투자기관들이 컨소시엄을 이뤄 몇 단계에 걸쳐 펀딩작업을 벌이기 때문에 추가 펀딩 자금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그는 "투자 위험을 줄이려면 현지 시장 상황에 밝은 해외 제휴 파트너와 네트워크를 맺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해외 벤처캐피털들이 조성하는 펀드에 참여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연대 경영대와 미국 위스콘신대 MBA를 취득한 양 대표는 KTB네트워크에서 13년간 해외업무를 담당했다.

자일랜(연간 수익률 7백90%) 에폭시스템스(약 1백%) 코퍼마운틴네트웍스(약 1백30%) 등이 대표적인 투자기업.

현재 알카텔벤처펀드의 한국 투자를 담당하는 알카텔벤처스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