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29일 오전10시 금강산 호텔에서 적십자회담 2차회의를 열어 이산가족 교환 방문단 규모 및 방식 등을 협의,대체적인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또 면회소 설치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남북 대표간에 인식을 같이했다.

그러나 비전향장기수의 송환시기 및 국군포로 송환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막판 진통을 겪었다.

이날 회담에서 남북 양측은 8.15 이산가족 교환 방문단 규모(남 1백61명,북 1백51명)에 대해 본격 절충을 시도했으며,방문단의 교환 형식 및 체류일정(남 3박4일,북 2박3일)도 의견 차이를 좁힌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은 또 북측이 송환시기를 8월초로 주장하는 비전향장기수 문제에 대해서는 면회소 설치 및 상봉정례화와 관련한 합의 결과를 보아가면서 융통성있게 조정할 수 있다는 전향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북측은 면회소 설치에 원칙적인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구체적인 사항은 후속회담에서 다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또 남측은 2차 상봉부터 국군포로 가족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북측은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남북한 양측은 29일 오전 2차례 회의를 가진뒤 오후에 서로 연락해 만나기로 했지만 이날 저녁까지 회담을 속개하지 못했다.

한편 박재규 통일부 장관은 이날 새천년 포럼이 주최한 오찬 간담회에서 "정부는 남북 이산가족 상호 교환 방문이 이뤄진 후 북한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비전향 장기수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모두 송환해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강산호텔=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