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국제입찰에서 미국의 포드자동차가 우선협상업체로 단독 선정됐다.

포드는 입찰준비 6개월만에 GM-피아트와 다임러크라이슬러-현대자동차 컨소시엄을 따돌리고 대우차 인수경쟁에서 사실상 승리했다.

앞으로 세부협상과정이 남아 있으나 삼성차 매각 등의 경험에 비추어 포드의 대우차 인수는 기정사실화됐다.

대우 구조조정협의회는 28일 오후 대우빌딩에서 입찰심사 평가위원회를 열고 포드를 단독 우선협상업체로 선정, 정부와 채권단에 결정내용을 통보한 뒤 29일 공식 발표키로 했다.

구조조정 협의회 관계자는 "입찰참가업체들이 제시한 인수가격과 대우차 발전계획안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 포드의 인수조건이 가장 나은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포드가 제시한 대우차(대우차판매 대우캐피탈 보령공장(대우통신) 포함) 인수가격은 당초 예상치보다 훨씬 높은 60억달러선으로 쌍용차값까지 포함할 경우 70억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심사에서 GM-피아트 컨소시엄은 가장 낮은 입찰가격을 써내 초반 탈락했다.

다임러-현대컨소시엄의 경우 포드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한데다 <>현대의 국내시장 독점논란 <>다임러의 인수의지 불투명 등 악재가 겹치면서 막판에 밀려났다.

포드는 높은 입찰가격 외에도 기술이전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와 종업원 지주제 도입 등의 경영비전을 내놓아 최고평점을 받았다.

이번 평가작업에는 오호근 대우구조조정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이근영 산업은행총재, 김진만 한빛은행장, 위성복 조흥은행장 등외에 2명의 학계 대표가 참여해 <>인수가격 <>기술이전 <>고용보장 <>협력업체 보호 <>중장기 경영계획 등을 기준으로 선정작업을 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