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기관투자자들이 금융산업 구조조정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의 은행과 기업들에 대한 채권매입을 늘리고 있다.

한국 정부가 이들 은행의 회생을 적극 지원할 것이란 근거에서다.

28일 경제전문 불룸버그통신은 아시아경제위기 이후 회생가능성이 있는 이들 국가의 은행이나 기업의 채권을 매입해 큰 수익을 올렸던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최근 한국 등 성장성이 뚜렷한 국가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투자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국가의 불량채권에 6억5천만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런던의 애시모어 아시안리커버리 펀드는 현재 35.5%에 달하는 인도네시아투자비중을 앞으로 3개월안에 20%선으로 낮추는 대신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15%에서 30%로 배증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한국 인도네시아외에도 태국(9%) 인도(7.5%) 베트남(7%) 중국(6%) 파키스탄(4%) 북한(2.5%)등에 투자, 지난해 39%의 수익율을 올렸으며 올해는 최소 25% 이상의 수익율을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제롬 부스사장은 "한국정부가 지난 2년반동안 5백80억달러를 금융산업을 회생시키는데 사용했다"며 "현재 한국에 대한 투자금액중 조흥은행에 15%, 한빛은행 7%를 투자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등 전세계 금융시장에서 24억달러를 운용하고 있는 이큐티링크의 제임스 블레어대표도 "현재 조흥은행과 한빛은행 채권을 3천만달러가량 보유하고 있다"며 "이들 은행들이 한국금융시스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 한국정부가 계속 지원할 것이기 때문에 매입을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육동인 기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