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과 광주은행이 합병을 위한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26일 "일부 지방은행이 독자생존이 어렵다고 보고 합병을 모색중"이라며 "조흥은행과 광주은행간에 물밑 얘기가 오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흥은행은 지난해 강원 충북은행 등 부실 지방은행들을 흡수합병하고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바 있다.

금감위는 그러나 두 은행이 비우량은행으로 분류돼 공적자금을 넣지 않고선 합병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당초 광주은행은 같은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금호종금과의 합병설이 돌았으나 실익이 없다고 보고 지난주에 합병 부인공시를 냈었다.

그러나 금융계 일각에선 조흥 광주은행간 합병이 성사될 경우 금호종금도 합병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광주은행은 조흥은행 외에 다른 은행에도 합병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조흥 광주은행간 합병은 흡수합병 형태이므로 의견접근이 이뤄진다면 하나 한미은행간 포괄적제휴보다 더 빨리 합의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