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다임러는 26일 전략제휴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대우자동차 인수전에 공동전선을 펴기로했다고 밝혔다.

이날 GM은 피아트와의 전격적인 컨소시엄 구성으로 맞불을 놓았고 포드는 ''최상의 조건''을 내세웠다.

대우차인수전은 세계 차업계 빅3의 정면대결에 토종인 현대차가 끼어드는 형국이 됐다.

대우차입찰은 빅3의 한국시장진출및 동아시아 교두보 확보전의 성격을 띄고있어 국제입찰사상 유례없는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있다.

<>GM-피아트의 막판 제휴 = GM과 피아트의 컨소시엄 구성은 현대-다임러, 포드의 거센 도전을 맞아 비딩(가격제안)수준을 높이기 위한 고육책으로 평가된다.

포드 다임러의 적극적인 가세로 인수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자 피아트와 공동전선을 구축했다는 지적이다.

GM의 루디 슐레이츠 아시아.태평양 담당 사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대우차를 인수하면 새로운 회사를 세워 피아트 20%, 채권단 30% 내외, GM이 다수지분을 갖는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대우차 및 쌍용차 브랜드를 유지하고 대우차의 경우 소형차는 물론 승용차 풀라인업을 갖춘 세계적 인수제안서에 담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GM은 대우캐피탈의 경우 인수제안서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포드의 전략 = 초반 열세를 딛고 거의 GM을 따라잡았다는 자체 평가다.

포드의 미라 쿠마 홍보담당 임원은 "인수가격이나 발전계획등 모든 측면에서 최상의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포드는 특히 대우차를 아시아의 주력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아래 실천가능한 발전계획을 제시함으로써 정부와 채권단의 신뢰를 얻겠다는 전략이다.

또 다른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풍부한 자금여력을 앞세워 대규모 연구개발(R&D)투자도 가능하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나아가 대우차를 인수할 경우 기존 고용유지뿐만 아니라 근로자들에게 주식을 나눠줌으로써 협력적 노사관계 정착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이다.

<>다임러-현대의 계산 = 이미 합의한 미쓰비시와의 월드카 생산계획을 대우차 인수와 연계시키겠다는 구상이 핵심이다.

대우차를 월드카 생산기지로 전환할 경우 판로 확대에 따른 공장가동률 상승으로 조기 정상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또 대우차의 승용라인에 다임러의 플랫폼을 옮겨올 경우 세계 RV및 중대형 승용차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특히 현대는 대우차 국내부문을 다임러에 내주는 대신 폴란드공장등 해외부문을 인수함으로써 기존 대우차의 수출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조일훈 기자 jih@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