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 시장의 단순PER(주가수익비율)은 6월초 기준으로 8~9배 정도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86년 8.6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비해 코스닥시장의 단순PER는 21배 수준이다.

특히 IT(정보통신)관련주로 구성된 벤처기업은 42배로 거래소시장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PER수준으로만 보자면 거래소 시장은 코스닥시장보다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PER는 주가를 1주당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결국 이 값이 높으면 주가가 기업의 수익력에 비해 높은 것을 의미하고,낮으면 주가가 수익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면 첨단기술주들은 절대적으로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는 지표중 PEG(Price Earnings to Growth ratio)라는 분석지표가 있다.

PEG는 PER(주가수익비율)에 성장성의 개념을 포함시킨 것이다.

PER를 EPS(주당순이익)성장률로 나눈 값이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돼 있거나 성장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대우증권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거래소 시장의 1백96개 주요종목의 PEG는 0.97배이고,코스닥시장의 95개 주요종목의 PEG는 0.37배로 나타났다.

PER수준으로 거래소에 비해 훨씬 고평가 된 것으로 나타난 코스닥시장이 PEG지표로는 거래소시장보다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성을 감안하면 코스닥시장이 고평가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PEG 분석방법은 미국에서 첨단기술주의 주가가 기업가치 이상으로 폭등하면서 이를 해석하기 위한 수단로 애널리스트들 사이에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여기에도 맹점은 있다.

PEG를 계산할 때 분모부분에 해당하는 EPS성장률은 미래 3~4년간의 예상EPS의 평균치를 적용한다.

향후 3~4년치의 EPS를 제대로 예측할 수 있는가가 이 PEG값의 신뢰성을 좌우한다.

그러나 이 예측치의 정확성을 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결국 투자지표도 주식시장의 상황에 따라 인기가 달라진다.

정보통신과 인터넷 관련주 등의 성장성을 중시하는 시장흐름이 진행되면 PEG가 각광을 받는다.

그러나 시장이 실적을 중시하는 패턴을 보이면 PER이 다시 중시될 것으로 보인다.

< 배근호 기자 bae7@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