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는 "의료대란으로 애꿎은 국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폐업 철회을 위한 실력행사를 선언했다.
네티즌들도 일제히 의사들의 비도덕성을 질타하는등 시민사회단체와 협공에 들어갔다.
<>시민운동 전개=시민사회단체들이 의사협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한데 이어 규탄집회와 서명운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건강연대와 경실련 서울YMCA 등 20여개 단체로 구성된 "의약분업 정착을위한 시민운동본부"는 21일 오전 서울 정동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주를 "불법폐업 종식 시민행동주간"으로 선포했다.
시민운동본부는 "집단폐업은 불특정 다수를 희생으로 몰아가는 행위"라며 "의사들은 집단폐업을 철회하고 국민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서울 마포구 병원협회 앞에서 폐업규탄 집회를 가진뒤 병원협회 관계자들을 만나 성명서를 전달했다.
이어 종로2가 서울YMCA앞에서 폐업철회를 위한 가두캠페인및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오는 23일에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집단폐업으로 사망한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식을 갖고 가두행진도 벌이기로 했다.
오는 25일에는 노동단체들과 연대,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폐업종식과 국민건강권 쟁취를 위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사이버공간 투쟁=시민단체 홈페이지와 PC통신 게시판에는 폐업에 참여한 의사들을 외국으로 추방하거나 면허를 박탈하자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쇄도했다.
참여연대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airtec이라는 ID를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의료인들의 파업은 인간이하의 짓"이라며 "국민의 건강을 생각한 결단이라면 폐업은 무조건 철회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실련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이용자는 "사람들의 목숨을 담보로 룰렛게임을 하고 있는데 대해 울분을 참을 수가 없다"며 "자기들의 배만 채우는 사람들은 외국으로 쫓아내자"고 흥분했다.
천리안의 한 이용자(ID YI0806)는 "의사 자격을 박탈하고 다시는 의사 못하게 해야된다"고 비난했다.
ID가 CHOWELRD인 이용자도 "논리가 정당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한 파업은 안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부 의료진들은 경실련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를 맞비난하는등 사이버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의사(ID 이동준)는 "그렇게 공정해 보이던 시민단체가 왜 요즘은 공정하지 못한 행동을 보이는지 모르겠다"며 "의약품 오.남용이 전적으로 의사의 책임으로 비쳐지고 이기주의 집단으로 매도당하고 있는데 왜 의사의 정당한 주장은 무시하느냐"고 항변했다.
다른 의사도 "의사들은 폐업이라는 카드를 빼야만 하는 현실과 폐업으로 인해 고귀한 생명이 꺼질수 있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의사들이 마지막 카드를 뽑아야만 했던 원인들에 대하여 정말로 객관적인 판단을 국민들이 할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