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인터넷 사업의 키워드는 커뮤니티, 콘텐츠,커머스다.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업적 행위를 커머스라고 하면 콘텐츠와 커뮤니티는 커머스를 위한 필요 조건이 된다.

인터넷에서 전자상거래를 하는데 커뮤니티와 콘텐츠가 매력적이지 못하면 소비자의 구매력을 자극할 만큼 상품의 가격이 저렴해야 한다.

다른 어떤 상거래 사이트보다 가격이 싸다면 커뮤니티와 콘텐츠가 약간 떨어져도 상관없다.

하지만 어느 한 품목이라도 타 사이트에 비해 비싸면 인터넷의 속도를 감안할 때 매출이 그날로 급전직하하게 되며 결국 소비자가 발길을 끊게 될 것이다.

인터넷의 초창기 시절에 사람들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한 방편으로 포털사이트를 구축했다.

물건을 파는 공간인 상점을 먼저 만드는 대신 번화가부터 건설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인 것이다.

몇년이 지난 현재 이들 포털업체는 대부분 자신이 만든 번화가에서 가장 잘 팔릴만한 물건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더 많은 수익을 남기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점포와 가판대, 광고판을 분양도 해보고 공중전화를 놓기도 하며 나름대로 수익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부산하다.

콘텐츠가 유익하고 내용이 정확하며 정보에 대한 접근이 쉬울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사이트를 방문하게 된다.

하지만 많은 방문객수가 곧바로 수익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수익모델이 업계 최고의 화두로 떠오른 지금 새로운 인터넷 비즈니스를 구상중이라면 초기 포털업체들처럼 검색엔진이나 메일서비스,커뮤니티 등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것은 피하는게 좋다.

이미 상당한 자금을 축적하고 있는 초기 선발업체들을 따라잡는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이들 선발업체는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광고시장의 상당부분을 점유하며 영향력을 확대해 오고 있다.

선발업체를 능가하는 충분한 자금이 있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네티즌들의 성향이나 연령, 계층을 파악해 사이트를 특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포털사이트보다 전문적이고 깊이있는 버티컬 포털, 즉 "보털"로 눈을 돌려야 할 시점이다.

인터넷이 일상화되면서 사이트가 폭발적으로 증가, 정보가 넘쳐 흐르고 있다.

인터넷이 바다라면 각각의 포털은 인도양, 대서양, 태평양으로 부를 수 있다.

이제 정보나 상품을 수만개씩 뿌려주는 포털은 네티즌들이 항해하기 싫어하는 바다가 됐다.

참치, 조기, 광어 등 낚시꾼(네티즌)이 구체적으로 잡고자 하는 횟감(콘텐츠)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 곳이 보털이다.

예를 들어 건전지만 전문으로 다루는 보털 사이트를 생각해 보자.

건전지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네티즌들이 공급업체별 전지의 성능을 서로 비교하도록 공간을 마련해 놓고 전자상거래를 구축하면 일정한 거래가 이뤄질 것이다.

휴대전화용 전지나 전동 드라이버용 전지, 산업용.가정용 전지 등 모양 용량 크기 용도에 따라 다양한 전지를 전문적으로 안내할 수 있다.

건전지 사이트가 점차 많아지면 산업용 전지나 가정용 전지, 휴대전화용 전지 가운데 한가지만 전문으로 취급해 보자.

많은 사람들이 특화된 사이트를 찾을 것이다.

차별화된 상품, 다른 사이트와는 다른 콘텐츠와 커뮤니티.

현재 인터넷 마케팅의 키워드는 차별화다.

김경수 < 인터넷공동구매(www.my09.com) 사장 kskim@my09.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