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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로에 선 '화섬업계'] (하) '돌파구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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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섬업계가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가장 유력한 돌파구는 폴리에스터 빅딜(대규모 사업맞교환)이다.

    막다른 한계상황에 몰린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주도했던 다른 업종의 빅딜과 다르다.

    최근 워크아웃 결정이 난 새한을 비롯 한국합섬 SK케미칼 삼양사등 4개사 대표들이 지난 4월이후 수시로 만나 논의하고 있다.

    이 딜이 이뤄지면 통합법인은 하루에 폴리에스터 장섬유 1천6백36톤, 단섬유 1천6백70톤을 생산하는 세계최대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나머지 화섬업체들도 짝짓기를 해 국내 화섬업계는 통합법인과 효성 코오롱 태광산업 등 4개 군으로 재편된다는 구상이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의 임정훈 화학팀장은 "폴리에스터부문을 통합해야 과당경쟁을 자제하고 제품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다"며 빅딜의 필요성을 적극 강조했다.

    또 세계최대 생산업체가 되면 협상력을 보유,원재료를 저가에 구매할수 있고 물류 및 관리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업계에서도 "빅딜 외에는 다른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업체간 빅딜협상은 좀처럼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합섬의 박노철 부사장은 "빅딜이 필요하다는 총론에야 다 동의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회사마다 입장이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SK케미칼의 김성수 상무는 "SK케미칼과 삼양사 정도가 의기투합한 상태로 한국합섬과는 시너지효과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한이 참여하지 않으면 빅딜은 의미가 없다"며 "실사가 끝나면 새한 채권단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폴리에스터 비중이 높은 회사의 경우에는 회사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지만 결국 오너들이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화섬업체들은 빅딜논의와 함께 중국으로 설비를 이전하거나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SK케미칼은 빅딜이 깨지는 경우 폴리에스터부문을 중국 쓰촨성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빅딜이 성사되는 경우에도 페트 수지 등 일부 사업을 중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효성도 중국에 스판덱스공장을 신설해 중국시장을 직접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스판덱스 타이어코드지등 유망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코오롱도 인공신장투석기용 할로우 멤브레인(중공사막:속이 빈 관모양의 섬유)필터를 비롯해 산업용 특수재료와 수지부문등 강점분야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또 조기에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나 미래산업분야에 연내에 7백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삼양사는 근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맥킨지사에 경영컨설팅을 의뢰해 놓고있다.

    화섬 경기침체에서 헤어날 수 있는 획기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컨설팅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만성적인 공급과잉에서 벗어나기위해서는 아무래도 화섬 빅딜이 있어야한다는 주장이 많다.

    자사 이기주의를 버리고 업체들이 자율 빅딜을 이뤄낼지 관심이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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