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골프일기] 우즈가 덜 매력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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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간이 아니었다.
타이거 우즈!
월요일 아침 US오픈을 보며 느낀 점이다.
외신들은 그의 골프에 흥분했다.
제 아무리 긴 러프에 들어갔어도,깊은 벙커에 들어갔어도 홀 1m에 갖다 붙이고 다른 선수들은 와르르 무너지는 홀에서도 혼자 버디를 잡아내고...
그의 눈짓하나 손동작하나가 모두 경외스러웠다.
급기야 갤러리들은 18번홀에 들어선 우즈에게 알라신 숭배를 하듯 바닥에 넙죽 엎드려 절까지 하게 된다.
1백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그와 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조차 행운처럼 생각되었다.
하지만 그의 원맨쇼같은 대회를 보며 정작 내 마음을 더 잡아끈 것은 우즈가 아니었다.
우즈와 한 조가 된 1백90cm 거구의 사나이,어니 엘스.
똑같은 위치에 놓인 볼.
엘스가 먼저 샷을 해 홀 1m정도에 갖다 붙인다.
그 자신도 매우 흡족한 표정이다.
하지만 이어서 한 우즈의 샷이,엘스의 샷을 비웃기라도 하듯 40cm정도에 붙어버린다.
이를 본 엘스,그 짧은 거리의 퍼팅도 놓쳐버리고 만다.
그는 떨고 흔들리고 있었다.
골프의 신과 맞붙어 그가 너무도 인간적인 골프를 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즈와 무려 15타가 벌어진 상황에서도,묵묵히 껌씹는 동작으로 거구의 사내는 분을 삭이는 골프를 쳐갔다.
너무도 완벽해서 경쟁 상대도,연습할 샷도 없을 듯한 우즈.
우즈의 우승장면에서 영웅의 환희보다는,그 이면의 매너리즘을 봤다면 나의 "오버"일까?
상대방에 의해 무너지며 실수하는 엘스의 골프가 더 매력적으로 보인 이유는 동반자에 의해 기가 살고 풀이 죽는 나와의 동병상련때문일 것이다.
우즈에게는 없지만 나와 엘스에게는 공통적으로 있는 것이 있다.
눈 반짝반짝이며 이겨내야 할 경쟁상대,더 가다듬어야 할 그 수많은 샷...
그러니 우즈의 골프보다는 나와 엘스의 골프가 더 재미있을 수 밖에...
< 고영분 방송작가 godoc1003@hanmail.net >
타이거 우즈!
월요일 아침 US오픈을 보며 느낀 점이다.
외신들은 그의 골프에 흥분했다.
제 아무리 긴 러프에 들어갔어도,깊은 벙커에 들어갔어도 홀 1m에 갖다 붙이고 다른 선수들은 와르르 무너지는 홀에서도 혼자 버디를 잡아내고...
그의 눈짓하나 손동작하나가 모두 경외스러웠다.
급기야 갤러리들은 18번홀에 들어선 우즈에게 알라신 숭배를 하듯 바닥에 넙죽 엎드려 절까지 하게 된다.
1백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그와 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조차 행운처럼 생각되었다.
하지만 그의 원맨쇼같은 대회를 보며 정작 내 마음을 더 잡아끈 것은 우즈가 아니었다.
우즈와 한 조가 된 1백90cm 거구의 사나이,어니 엘스.
똑같은 위치에 놓인 볼.
엘스가 먼저 샷을 해 홀 1m정도에 갖다 붙인다.
그 자신도 매우 흡족한 표정이다.
하지만 이어서 한 우즈의 샷이,엘스의 샷을 비웃기라도 하듯 40cm정도에 붙어버린다.
이를 본 엘스,그 짧은 거리의 퍼팅도 놓쳐버리고 만다.
그는 떨고 흔들리고 있었다.
골프의 신과 맞붙어 그가 너무도 인간적인 골프를 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즈와 무려 15타가 벌어진 상황에서도,묵묵히 껌씹는 동작으로 거구의 사내는 분을 삭이는 골프를 쳐갔다.
너무도 완벽해서 경쟁 상대도,연습할 샷도 없을 듯한 우즈.
우즈의 우승장면에서 영웅의 환희보다는,그 이면의 매너리즘을 봤다면 나의 "오버"일까?
상대방에 의해 무너지며 실수하는 엘스의 골프가 더 매력적으로 보인 이유는 동반자에 의해 기가 살고 풀이 죽는 나와의 동병상련때문일 것이다.
우즈에게는 없지만 나와 엘스에게는 공통적으로 있는 것이 있다.
눈 반짝반짝이며 이겨내야 할 경쟁상대,더 가다듬어야 할 그 수많은 샷...
그러니 우즈의 골프보다는 나와 엘스의 골프가 더 재미있을 수 밖에...
< 고영분 방송작가 godoc1003@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