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25.미)가 메이저대회 각종 기록들을 갈아치우며 새천년 "골프황제"로 등극했다.

우즈는 19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GL(파71)에서 끝난 제100회 US오픈(총상금 4백50만달러)에서 4라운드합계 12언더파 2백72타를 기록,어니 엘스(남아공)와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스페인)를 무려 15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15타차 우승은 역대 메이저대회사상 2위와의 최다타수차 기록이다.

지난 1862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올드 톰 모리스가 세운 13타차 우승기록을 1백38년만에 2타 경신한 것.

또 12언더파는 까다로운 코스세팅으로 정평난 US오픈사상 최초의 두자리수 언더파 우승기록이다.

우즈는 96년 프로입문 이후 미PGA투어 통산 20승(해외 포함 23승),올시즌 5승 고지에 올라섰다.

또 97마스터스,99USPGA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메이저대회 3승을 거뒀다.

우즈는 우승상금 80만달러(약 8억8천만원)를 보태 시즌상금 총액이 4백94만9천달러로 불어났다.

최단기 5백만달러 돌파도 눈앞에 두었다.

통산상금도 1천6백만달러를 넘어 이 부문 1위를 굳게 지켰다.

21세기 첫 US오픈인 이번 대회는 "타이거 우즈 클래식"으로 불릴 만큼 우즈의 독무대였다.

20세기 골프황제 잭 니클로스(60)가 컷오프탈락으로 쓸쓸히 퇴장한 반면 우즈는 첫날 단독선두로 나선 이후 한 차례도 다른 선수에게 리드를 허용치 않고 대기록을 수립했다.

2위에 10타차로 앞선채 출발한 4라운드에서도 보기없이 버디4개를 잡으며 데일리베스트(67타)를 기록하는 깔끔한 플레이로 선두를 질주했다.

우즈는 "캐디 윌리엄과 여섯번의 연습라운드를 해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수 있었다"며 "우승하고싶은 마음이 간절했기에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페블비치에 모여든 3만여명의 갤러리들은 우즈의 "골프황제" 즉위식을 축하했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버디21개,파44개를 기록한 반면 보기는 6개에 그쳤고 트리플보기가 1개 있었다.

평균 드라이빙거리는 2백99.25야드였고 그린적중률은 70.8%로 나타났다.

또 4라운드동안 퍼팅수는 총 1백10개로 라운드당 27.5개,홀당 1.53개꼴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려웠던 "마의 홀"은 9번홀(파4.4백66야드)로 평균타수는 4.556타에 달했다.

이 홀에서 버디는 16개에 그친 반면 보기는 1백65개,더블보기 이상은 43개,파는 2백13개였다.


<>.30년만에 정상탈환에 도전했던 유럽선수들은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대체로 선전했다는게 중론.

지난해에는 "톱10" 진입 선수가 단 한명도 없었으나 올해는 히메네스가 2위에 올랐고 리 웨스트우드(영국),파드레이그 해링턴(아일랜드)이 공동5위,닉 팔도(영국)가 7위에 랭크됐다.

<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