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 세일은 역시 경기를 타지 않는군"

소비 지출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페라가모의 비공개 세일 행사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열려 준비 물량이 모두 동나는 대성황을 이뤘다.

특히 20대 여성들이 싹쓸이 행렬에 대거 가담해 "명품과 젊은여성 고객"간의 밀접한 함수관계를 새삼 입증했다.

세일 첫날인 14일.

행사장인 강남구 역삼동 L호텔 지하 3층에는 개장 시각인 오전 10시 훨씬 이전부터 손에손에 VIP초대장을 든 고객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페라가모측이 대기 순번표를 나눠 줬지만 1시간 이상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할 정도였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최고급 브랜드로 치장한" 20대 젊은 여성들.이들은 열심히 매장을 돌며 쇼핑을 즐긴 뒤 제품 하나에 30만~60만원씩하는 구두 옷 핸드백 등을 쇼핑백에 가득 담아갔다.

3~4개의 쇼핑백을 양손에 들고 나가는 고객도 보였다.

명품 브랜드들은 고급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좀체 세일을 하지 않는게 특징이다.

다만 1년에 한차례씩 자사직원과 우수고객 등 "친분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VIP초대권을 발송하는 식의 비공개 할인행사를 해오고 있다.

할인폭은 품목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철 지난 올 신상품의 경우 30~40%,한두해 묵은 재고품은 50~80% 정도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페라가모측이 이 행사를 위해 준비한 물량은 수백점.대부분의 제품은 행사 첫날과 이튿날에 다 팔려나갔고 마지막 날에는 유행 지난 제품만이 약간 남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송종현 기자 scream@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