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정상회담과 주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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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움직임이 참으로 민망하기 짝이 없다.
남북정상이 "6.15 공동선언"이라는 역사적 대합의를 이뤄냈음에도 불구하고 연일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TV를 통해 전해진 남북 정상들의 역사적 서명 장면은 온 국민들의 가슴에 뜨거운 감동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얼마나 고대해 왔던 장면이었던가.
실향민들은 아마 잠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크나큰 기대와 함께 열린 15일 주식시장은 폭락세였다.
종합주가지수는 무려 48포인트나 추락했다.
"민족적 경사"와는 너무나 거리가 먼 결과였다.
어쩌면 이런 모습은 예고된 것인지도 모른다.
평양 순안공항에서 두 정상이 처음 상봉하는 장면이 방영된 13일에도 증시는 "냉소"로 답했을 뿐이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41포인트나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시장이 쌍수를 들고 정상회담을 환영할 것으로 본 것은 증시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라는 격언이 보여주듯 현실화된 재료는 이미 재료로서의 영향력을 상실한다는 것이다.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이 재료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이 들고온 선물보따리가 너무 큰 것을 외국인들이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협력"이 크면 클수록 우리측의 "희생"도 그만큼 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증시는 그 나름의 논리와 메커니즘으로 움직인다.
정치적 변수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지만 기본적으로 보면 주가를 움직이는 것은 내부 수급문제와 경제적 요인이다.
경협이 되면 우리 경제에는,또 개별 회사에는 얼마나 도움이 될지를 따지는 것이 증권시장이다.
또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단기간에 2백포인트이상 급등했기 때문에 조정을 거치는 것은 필연적인 수순으로 간주돼왔다.
일반투자자들의 기대가 너무 컸다는 뜻이다.
김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 임하면서 "뜨거운 가슴과 차분한 마음"을 강조했다.
차분한 마음으로 차곡차곡 신뢰를 쌓아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다.
시장에서도 이런 점은 예외가 아니다.
어떤 재료가 터지든 흥분하지 않고 냉정히 분석해보는 차분한 마음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전후한 주가 움직임은 투자자들에게 두고두고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남궁덕 증권1부 기자 nkduk@hankyung.com
남북정상이 "6.15 공동선언"이라는 역사적 대합의를 이뤄냈음에도 불구하고 연일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TV를 통해 전해진 남북 정상들의 역사적 서명 장면은 온 국민들의 가슴에 뜨거운 감동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얼마나 고대해 왔던 장면이었던가.
실향민들은 아마 잠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크나큰 기대와 함께 열린 15일 주식시장은 폭락세였다.
종합주가지수는 무려 48포인트나 추락했다.
"민족적 경사"와는 너무나 거리가 먼 결과였다.
어쩌면 이런 모습은 예고된 것인지도 모른다.
평양 순안공항에서 두 정상이 처음 상봉하는 장면이 방영된 13일에도 증시는 "냉소"로 답했을 뿐이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41포인트나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시장이 쌍수를 들고 정상회담을 환영할 것으로 본 것은 증시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라는 격언이 보여주듯 현실화된 재료는 이미 재료로서의 영향력을 상실한다는 것이다.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이 재료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이 들고온 선물보따리가 너무 큰 것을 외국인들이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협력"이 크면 클수록 우리측의 "희생"도 그만큼 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증시는 그 나름의 논리와 메커니즘으로 움직인다.
정치적 변수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지만 기본적으로 보면 주가를 움직이는 것은 내부 수급문제와 경제적 요인이다.
경협이 되면 우리 경제에는,또 개별 회사에는 얼마나 도움이 될지를 따지는 것이 증권시장이다.
또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단기간에 2백포인트이상 급등했기 때문에 조정을 거치는 것은 필연적인 수순으로 간주돼왔다.
일반투자자들의 기대가 너무 컸다는 뜻이다.
김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 임하면서 "뜨거운 가슴과 차분한 마음"을 강조했다.
차분한 마음으로 차곡차곡 신뢰를 쌓아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다.
시장에서도 이런 점은 예외가 아니다.
어떤 재료가 터지든 흥분하지 않고 냉정히 분석해보는 차분한 마음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전후한 주가 움직임은 투자자들에게 두고두고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남궁덕 증권1부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