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 남북 공동선언문에 대한 서명은 당초 예정보다 두시간 이상 지연돼 우리측을 긴장시켰다.

두 정상은 14일 오후 9시 합의문에 서명하기로 예고돼 있었다.

그러나 이날 김 대통령 주최 만찬행사가 예정보다 길어지면서 서명시간이 11시로 늦춰졌다는 통보가 왔고 다시 11시를 넘기면서 합의문 서명이 15일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급전이 평양에서 날아왔다.

서명직전 북측이 언론발표 시기 등 조정할 일이 있다고 서명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란 것이다.

"이견차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는 상황까지 연출됐고 일부 방송은 서명연기를 보도했다.

상황은 몇분 뒤 반전됐다.

두 정상이 11시20분에 5개항의 합의문에 서명했다는 소식이 평양 공동취재단으로부터 들어온 것이다.

이어 합의문이 공개됐다.

합의문이 늦어진 이유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나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답방 문제 등이 막판 걸림돌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