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통일경제시대.북한에 남아도는 9만여명의 고급 정보통신 인력을 활용하라.대졸 컴퓨터프로그래머 월급 1만4천원.PC시장은 연간 1백만대.냉장고 한 대가 집 한 채값.최소자본으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벤처 합작교류에 주목하라"

남북정상회담에 맞춰 대북 비즈니스 전략을 제시한 책 두권이 동시에 출간됐다.

"이제 벤처는 평양이다"(방영철 저,김영사,9천9백원)와 "평양 비즈니스 아이템 100"(윤승재 편,민미디어,1만원).

두권 모두 귀순 벤처사업가가 써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제 벤처는 평양이다"는 북한 비즈니스의 핵심 전략과 관련 법규 등을 1백33가지 아이템으로 정리한 경제지침서.

저자는 김정일 외화자금관리부서에서 근무하다 지난 97년 귀순,평양컨설팅사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벤처기업인이다.

그는 대북사업에 관한 한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이 훨씬 유리하다고 말한다.

값싸고 우수한 인력,남한을 추월한 기초과학기술,미사일 개발로 익힌 항공우주산업,첨단 소프트웨어와 생명공학,세계수준의 애니메이션 등 북한에는 벤처사업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세계 3위의 마그네샤크랑카 생산량,엄청난 매장량을 자랑하는 금과 동 광산도 "노다지"다.

그는 이러한 환경들을 잘 활용하면 남북한이 놀라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정치적 변수가 많고 인프라 구축이 미흡하기 때문에 순발력이 떨어지는 대규모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북한 사람들의 생활상에 관해서는 "북한 비즈니스,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항목에서 그들의 독특한 성풍속과 유머 속담 등을 소개했다.

저자는 북한 사람을 상대로 한 로비와 통신거래상 유의점까지 일일이 언급하면서 "남북정상회담 전후로 대북 비즈니스를 시도하는 사람이 많지만 정확한 정보와 사업 아이템을 몰라 안타까워하는 것을 보고 북쪽 수요자 입장까지 고려한 책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평양 비즈니스 아이템 100"도 소자본으로 평양에서 돈버는 방법을 제시한 책이다.

북한의 고급인력 활용방안과 비즈니스 아이디어,평양음식점,중고시장,유흥문화,유통.소매분야,교통.관광지,온천.숙박시설,문화시설,공업지구,지하자원 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대중교통수단과 교육현황,외국투자가의 권리보호와 특혜.차별규정,부동산.세금관계까지 망라했다.

저자는 93년 평양철도대학 재학중 탈출,제3국을 거쳐 한국으로 망명했으며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대북컨설팅회사인 대유T&C 대표로 재직중이다.

북한투자 기업의 파트너로 일한 체험까지 공개해 눈길을 끈다.

<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