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력 수출상품인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가 세계 시장에서 뜨거운 경쟁을 벌이면서 TFT-LCD 개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세계 시장에서는 노트북용 모니터에 쓰이는 TFT-LCD가 주력 상품이나 TV용 LCD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이 분야 기술 개발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TFT-LCD의 슬림화 경쟁은 담배갑의 절반 두께에 불과한 TFT-LCD 양산 체제를 낳았다.

<>발전 양상 =현재 TFT-LCD가 가장 많이 적용되는 분야는 노트북PC다.

노트북PC용 TFT-LCD는 지난 95년 9인치~10인치 VGA(비디오 그래픽형)가 주력이었으나 96년 12인치 슈퍼VGA,98년 13~14인치 XGA를 거쳐 14~16인치 SXGA+(플러스)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특히 SXGA+의 경우 화면비가 5대4로서 가로.세로 화소수가 1천4백x1천50이다.

1천6백x1천2백의 화소수를 자랑하는 UXGA도 최근 출시되고 있다.

<>특징 =TFT-LCD의 장점으로 전자파의 피해가 거의 없는 점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인체에 무해하며 눈의 피로가 거의 없어 장시간 작업에 적당하다.

또 얇기 때문에 원하는 디자인을 비교적 자유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최근 가장 큰 약점이던 해상도 문제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생산 업체 =국내 1위 업체가 세계 1위로서 국내에서 생산된 TFT-LCD의 95%가 수출된다.

최근 미 디스플레이서치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LCD시장의 70%를 차지하는 노트북용 LCD시장에서 올해 1.4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장점유율 합계가 처음으로 4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금액 기준으로 각각 27.6%와 15.4%를 차지,합계 43%를 기록했다.

여기에 현대전자의 시장점유율 2.4%를 합할 경우 국내 업체가 45%를 넘게 된다.

LG전자는 지난 87년부터 연구개발에 착수해 95년부터 양산체제에 돌입했다.

지난해 7월 미 필립스와 합작사를 설립,LG.필립스 LCD로 재탄생했다.

세계 최대 크기인 6백80x8백80mm 유리기판을 적용한 4세대 TFT-LCD의 생산라인을 최근 가동했으며 총 1조1천억원을 투입한 제3공장은 올해 1백10만개(13인치 환산)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LG전자는 1,2공장을 합해 올해 연간 6백30만개를 생산하게 돼 가동이 완전 정상화되는 내년에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1천3백20만개의 TFT-LCD를 생산할 전망이다.

업계 최초로 브랜드마케팅을 도입한 삼성전자는 전 제품에 "와이즈 뷰"로고를 부착한다는 전략이다.

품질과 서비스 면에서 자신감이 붙은 데 따른 것이다.

지난 98년 업계 최초로 모니터용 17인치 SXGA급 TFT-LCD를 양산했으며 올 4월 24인치 고화질TV 및 모니터용으로 UXGA급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지난 96년부터 TFT-LCD를 생산하기 시작한 현대전자는 지난해 50만대를 생산한 데 이어 올해 1백50만대,내년 3백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15인치 SXGA+를 개발,오는 6월부터 양산에 돌입하며 하반기에는 14인치~16인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 전망 =IDC에 따르면 세계 TFT-LCD 시장은 올해 2천9백만대,2006년 1억대가 넘는 대폭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이 가운데 디지털TV용 LCD 시장은 2006년 1천만대(55억달러상당)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모니터용 LCD 시장도 매년 급격한 성장을 거듭,2006년이면 노트북용 TFT-LCD시장을 앞질러 4천8백만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TFT-LCD는 기존 TV나 노트북용 뿐만 아니라 비행기 계기판이나 의료용 장비,키오스크 등에도 폭넓게 적용할 수 있어 시장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조재길 기자 musoyu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