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으로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평양은 북한의 "중심"이다.

북한 정권이 수립된 이래 "혁명의 수도"로서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부문에서 북한의 중추가 평양에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1949년 특별시가 된 평양은 18개 구역 4개 군으로 이뤄져 있으며 대동강을 사이에 두고 동평양과 서평양으로 나뉜 모양이 한강을 경계로 강남.북으로 구분되는 서울과 흡사하다.

동평양과 서평양의 특징도 매우 다르다.

서평양에는 개선문을 비롯해 이른바 기념비적 건축물과 각급 관공서 문화공연장 등이 밀집한 데 비해 동평양에는 공장 학교 등이 많이 들어서 있다.

평양은 명실공히 북한의 정치 중심지다.

김일성 전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과 국회의사당격인 만수대의사당,노동당청사 등이 모두 평양에 있다.

시내 곳곳에는 각종 정치적 선동구호와 주체사상탑 영생탑 등의 상징물이 서 있다.

금수산기념궁전은 김 전주석 생전에는 집무실로 사용된 곳으로 금수산의사당 또는 주석궁으로 불렸다.

지난 90년10월 제2차 남북 고위급회담때 김 주석은 여기서 남한 대표단을 만나기도 했다.

남북 정상의 회담장으로 유력시되는 만수대의사당과 인민문화궁전은 평양의 중심부인 중구역에 위치한다.

만수대의사당은 최고인민회의 등 북한의 주요 국가회의가 열리는 곳이고 인민문화궁전은 남북적십자회담과 고위급회담때 회담장으로 이용돼 낯익은 장소다.

김대중 대통령 일행이 묵을 백화원 초대소는 대성구역에 있다.

90년대초 남북고위급회담때 남측 대표단이,98년10월에는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묵었던 곳이다.

평양은 문화의 중심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명성의 평양교예단이 공연하는 평양교예극장이 있으며 만수대학생소년궁전 등에서는 평양학생소년예술단의 공연도 볼 수 있다.

중구역 보통강변의 인민문화궁전은 북한 최고의 문화예술공간이다.

만수대예술단을 비롯한 전문예술단과 만수대예술극장 평양대극장 교예극장 모란봉극장 등도 유명한 문화시설이다.

"지하미술관"으로 불리는 평양지하철역은 역마다 특징적인 벽화로 장식돼 있다.

남한에도 잘 알려진 옥류관을 비롯해 청류관 평남면옥 등 북한을 대표하는 음식점들도 평양에 여럿 있어서 북한 음식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동평양의 문수거리에 있는 평양산원은 북한 최대의 여성종합병원으로 이희호 여사의 방문예정지다.

유서깊은 고도여서 평양 시내와 근교에는 역사유적지도 많다.

특히 고구려의 옛 도읍이었던 만큼 고구려 유적이 많다.

유네스코의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것으로 알려진 "고구려 벽화무덤"을 비롯해 동명왕릉,고구려 궁성자리인 안학궁터,고구려시대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 광법사 법운암 정릉사 등의 사찰도 있다.

평양성의 성문인 보통문과 칠성문 현무문,모란봉의 빼어난 풍치와 조화를 이룬 최승대 을밀대 부벽루 등의 절경도 빼놓을 수 없다.

교통 또한 사통팔달이다.

특히 철도가 교통의 중심을 이룬다.

평의선(평양~신의주) 평부선(평양~부산) 평라선(평양~나진) 평남선(평양~평남 온성)등이 평양을 관통한다.

베이징 모스크바로 연결되는 국제열차도 다니고 위성도시까지는 통근열차가 운행된다.

대학들도 상당수 평양에 밀집해 있다.

북한 최고의 김일성종합대학과 김형직사범대학 김책공대 기계대학 의학대학 건설건재대학 철도대학 등.때문에 평양은 국가의 모든 부문을 이끄는 간부양성기지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이밖에 전기 기계 공예 의학 체육 등 부문별 고등전문학교와 각급학교도 평양에 몰려있다.

이들 교육시설과 함께 학문연구의 기지가 되고 있는 인민대학습당은 국립도서관으로 수천만권의 장서를 자랑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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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림 ]

남북정상회담 기획특집(53~60면) 일부 기사중 김대중 대통령의 방북일자가 13일이 아닌 12일로 잘못 명기됐기에 바로잡습니다.

정부 발표 이전에 기획특집을 사전 제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이오니 독자 여러분들의 깊은 이해있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