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는 대세 상승국면으로의 진입 여부를 결정짓는 고비가 될 전망이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1월4일 1,059를 정점으로 5개월동안 지속적으로 하락, 지난달 29일 장중한 때 625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2주일동안 가파르게 상승하며 830선을 회복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최근 7일동안 2조1천억원 어치나 사들이며 수급불안 우려를 해소시키고 있다.

그런 한편으로 주가가 단기간에 2백포인트 이상 상승하면서 단기과열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자금시장에서 자금이 제대로 돌지 않는다는 점이 경계신호로 감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조정이 나타나겠지만 추세는 완연한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우선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으며 이동평균선 역배열 상태가 점차 해소되고 있다.

시장을 둘러싼 환경도 남북정상회담,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 금융권 구조조정, 반도체가격 상승 등 호재들이 즐비하게 널려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종합주가지수가 1백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해 있는 8백60선까지는 무난히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상승여부는 남북정상회담의 결과와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 증시재료 =최대의 관심사는 역시 남북정상회담이다.

일정이 하루씩 늦춰지긴 했지만 이는 기술적인 문제라는게 당국의 발표다.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의 정치적 위험(Political Risk)을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해외금융시장에서 한국물의 가산금리가 하락하고 있다는게 그 징표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국가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될 것이란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도 남북정상회담에 즈음해 대북 무역제재조치를 완화할 채비를 차리고 있다.

이재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구체적인 경협성과가 발표되거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한 방문등이 결정되면 초대형 호재로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권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도 시장 불안을 가시게 하는 재료다.

정부가 한투와 대투에 대한 출자를 마무리지은데다 한빛 외환 조흥은행을 하나로 묶는 작업이 시도되고 있다.

중앙종금과 제주은행이 합병키로 했으며 한국종금의 자금지원이 결정됐다는 점도 금융시장 안정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 투자주체별 동향 =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는 이번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선 D램 반도체 가격이 8달러에 육박하고 있는데다 한국의 시장리스크가 감소한 것이 배경이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현대전자 위주의 매수에서 한통 포철 한전등 지수관련 대형주로 매수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미국 나스닥시장의 상승추세로 SK텔레콤 한통프리텔 한솔엠닷컴 등도 매수타깃으로 떠올랐다.

투신사는 지수가 상승할때마다 매물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신 관계자는 "대부분의 펀드가 800~1000의 지수대에 설정됐기 때문에 주가가 오를 때마다 환매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각 펀드는 지수관련 대형주를 대거 편입해 놓고 있어 투신사의 매도와 외국인의 매수공방이 주가향방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 투자전략 및 관심종목 = 신용규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주도주들이 조정을 받을때마다 분할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추천했다.

최근 주도주는 은행 증권등 금융주에서 시작해 경협관련주, 지수관련 대형주, 공기업민영화 관련주등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하나의 주도종목군이 시장을 이끌기 보다는 주도주들이 순환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는 별도로 이번주에는 생명공학 관련주를 눈여겨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생명공학의 최대재료인 게놈프로젝트의 결과가 오는 15일 미국에서 발표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인수합병(M&A)이 테마로 떠오른 만큼 가능성이 큰 종목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