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벽 놓고 '힘겨루기' .. '외국인+개인' vs 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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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대를 뚫어라"
외국인과 개인투자가가 손을 잡았다.
연일 순매수를 기록하며 매물대 돌파를 위해 공동전선을 구축한 것.
외국인과 개인투자가의 공동작전의 가장 큰 걸림돌은 기관투자가.
기관들은 연일 주식을 내다팔며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170이라는 매물대를 사이에 놓고 외국인.개인의 연합군과 기관투자가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양상이다.
양측이 서로 갈라선 것은 지난달 중순부터.
지수가 저점을 찍은 5월 18일 이후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는 주춤해졌다.
소폭이나마 순매수로 돌아섰다.
개인투자가들은 지난달 단 4일을 빼놓고는 연일 주식을 사들이고 있었다.
외국인이 개인들의 매수전략에 동참한 셈이다.
반면 기관들은 매도강도를 더해갔다.
사자와 팔자간에 치열한 싸움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추세는 8일 매매동향에 잘 나타난다.
이날 기관투자가는 무려 1천2백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4백37억원어치를,개인투자가는 8백5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수는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외국인의 매수에 힘입어 장중 170을 웃돌았다.
그러나 기관의 매물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이틀연속 170선 돌파에 실패했다.
<>기관은 얼마나 팔았나=6월들어서만 벌써 2천5백억원어치 가량을 팔았다.
지난달 전체 순매도금액(8백90억)의 세배가량 된다.
4월에도 1천억원어치가량을 순매도했었다.
올들어서만 2조원어치 가량을 내다팔았다.
지난해 1조원이상을 사들인 것과는 정 반대다.
특히 지수가 급등한 이달들어 매도강도는 강해지고 있다.
조금 오르면 기다렸다는 듯이 내다판다는 뜻이다.
기관이 주식을 매도하는 이유는 기관의 성격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투신권은 환매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뮤추얼펀드의 만기에 따라 주식을 매도할 수 밖에 없었다.
지수가 급락하면서 미처 환매하지 못했던 투자자들이 지수상승을 이용해 수익증권의 환매를 요구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반면 간접투자상품에 돈은 들어오지 않고 있다.
주식을 내다팔 뿐 사들이지를 못하는 원인은 여기에 있다.
창투사등은 지수 상승기를 이용해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뚜렸하다.
지수가 170선을 장중에 돌파한 8일 창투사등은 7백1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무엇을 왜 사나=외국인들은 이달들어 1천억원어치 이상을 사들였다.
외국인들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1조2천억원어치를 순매수했던 코스닥의 큰 손이었다.
그러나 4월과 5월에는 2천4백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었다.
지난달 중순부터 매도강도를 줄이더니 이달들어서는 큰 폭으로 순매수하기 시작했다.
물론 문제도 있다.
매수종목이 한통프리텔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7일까지 전체 순매수대금의 85%가 한통프리텔에 몰려있다.
나머지는 대형주 몇개에 분산될 뿐이다.
그러나 외국인의 매수세는 지수의 안정을 가져오면서 투자심리를 크게 호전시키고 있다.
급락장에서 한통프리텔이 상승하면서 추세가 반전된 게 이를 반증한다.
<>시장전망은=양진영간의 매매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수가 어느쪽으로 튈지는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엇갈린다.
그러나 기관들이 당분간 매도우위를 보일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구재상 미래에셋상무는 "간접투자상품으로는 돈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환매라는 부담을 지고 있는 기관투자가들은 주식을 매도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신영증권 노근창 코스닥팀장은 "기관들의 참여없이는 두터운 매물대를 쉽게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고 "당분간 매물대 근처에서 박스권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매수공세에 대해서도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린다.
한통프리텔에 집중된 매수세는 시장에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하지 못한다는 시각이다.
대형주에 집중된 매수로 지수는 안정될 지 몰라도 시장전체가 힘을 얻지 못한다는 것.
오히려 개인투자자들에게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부작용만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외국인의 매수세는 어쨌든 지수를 안정시키면서 투자심리를 호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하는 시각도 만만찮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단기급등한 종목을 추격매수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며 "외국인 선호종목과 중소형 개별주중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
외국인과 개인투자가가 손을 잡았다.
연일 순매수를 기록하며 매물대 돌파를 위해 공동전선을 구축한 것.
외국인과 개인투자가의 공동작전의 가장 큰 걸림돌은 기관투자가.
기관들은 연일 주식을 내다팔며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170이라는 매물대를 사이에 놓고 외국인.개인의 연합군과 기관투자가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양상이다.
양측이 서로 갈라선 것은 지난달 중순부터.
지수가 저점을 찍은 5월 18일 이후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는 주춤해졌다.
소폭이나마 순매수로 돌아섰다.
개인투자가들은 지난달 단 4일을 빼놓고는 연일 주식을 사들이고 있었다.
외국인이 개인들의 매수전략에 동참한 셈이다.
반면 기관들은 매도강도를 더해갔다.
사자와 팔자간에 치열한 싸움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추세는 8일 매매동향에 잘 나타난다.
이날 기관투자가는 무려 1천2백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4백37억원어치를,개인투자가는 8백5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수는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외국인의 매수에 힘입어 장중 170을 웃돌았다.
그러나 기관의 매물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이틀연속 170선 돌파에 실패했다.
<>기관은 얼마나 팔았나=6월들어서만 벌써 2천5백억원어치 가량을 팔았다.
지난달 전체 순매도금액(8백90억)의 세배가량 된다.
4월에도 1천억원어치가량을 순매도했었다.
올들어서만 2조원어치 가량을 내다팔았다.
지난해 1조원이상을 사들인 것과는 정 반대다.
특히 지수가 급등한 이달들어 매도강도는 강해지고 있다.
조금 오르면 기다렸다는 듯이 내다판다는 뜻이다.
기관이 주식을 매도하는 이유는 기관의 성격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투신권은 환매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뮤추얼펀드의 만기에 따라 주식을 매도할 수 밖에 없었다.
지수가 급락하면서 미처 환매하지 못했던 투자자들이 지수상승을 이용해 수익증권의 환매를 요구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반면 간접투자상품에 돈은 들어오지 않고 있다.
주식을 내다팔 뿐 사들이지를 못하는 원인은 여기에 있다.
창투사등은 지수 상승기를 이용해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뚜렸하다.
지수가 170선을 장중에 돌파한 8일 창투사등은 7백1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무엇을 왜 사나=외국인들은 이달들어 1천억원어치 이상을 사들였다.
외국인들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1조2천억원어치를 순매수했던 코스닥의 큰 손이었다.
그러나 4월과 5월에는 2천4백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었다.
지난달 중순부터 매도강도를 줄이더니 이달들어서는 큰 폭으로 순매수하기 시작했다.
물론 문제도 있다.
매수종목이 한통프리텔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7일까지 전체 순매수대금의 85%가 한통프리텔에 몰려있다.
나머지는 대형주 몇개에 분산될 뿐이다.
그러나 외국인의 매수세는 지수의 안정을 가져오면서 투자심리를 크게 호전시키고 있다.
급락장에서 한통프리텔이 상승하면서 추세가 반전된 게 이를 반증한다.
<>시장전망은=양진영간의 매매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수가 어느쪽으로 튈지는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엇갈린다.
그러나 기관들이 당분간 매도우위를 보일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구재상 미래에셋상무는 "간접투자상품으로는 돈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환매라는 부담을 지고 있는 기관투자가들은 주식을 매도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신영증권 노근창 코스닥팀장은 "기관들의 참여없이는 두터운 매물대를 쉽게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고 "당분간 매물대 근처에서 박스권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매수공세에 대해서도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린다.
한통프리텔에 집중된 매수세는 시장에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하지 못한다는 시각이다.
대형주에 집중된 매수로 지수는 안정될 지 몰라도 시장전체가 힘을 얻지 못한다는 것.
오히려 개인투자자들에게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부작용만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외국인의 매수세는 어쨌든 지수를 안정시키면서 투자심리를 호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하는 시각도 만만찮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단기급등한 종목을 추격매수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며 "외국인 선호종목과 중소형 개별주중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