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박종섭 사장이 현대 계열사 사장중 처음으로 정주영 전현대명예회장과 정몽헌 전현대회장의 사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 출장중인 박 사장은 이날 사내 전자게시판에 올린 "정몽헌회장 사임에 즈음하여"라는 글을 통해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은 전문경영인과 이사회가 중심이 돼 회사를 발전시켜 나가야 할 때라고 믿고 있으며 이같은 결단은 향후 한국 기업발전에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어 "현대전자는 이미 4명의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회와 해당 소위원회를 통해 주요 사항을 심도있게 검토해 결정하고 있으며 회사의 미래가치 창출과 주주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현대그룹 계열사 사장 중 처음으로 전문경영인이 오너의 사퇴를 긍정 평가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 사장은 미국 현지 법인(HEA)대표로 약 10년간 근무하다 지난 3월 본사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박 사장은 글 말미에 "현대전자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일군 정몽헌 회장의 기업가 정신과 지도력에 대해 전 임직원과 함께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