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편으로 '스타탄생' .. '오! 수정' 여주인공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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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개봉한 "오!수정"의 여주인공인 이은주(20).
그는 이 한편의 영화로 스타 덤에 떠오른 행운아다.
홍상수감독의 세번째 작품인 이 영화는 지난달 열린 칸느국제영화제에 초청돼 국내외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은주는 이 영화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그 덕분인지 개봉날 영화관 메가박스에서 가진 사인회에는 이은주를 보러 온 남녀 관객들로 혼잡을 빚었다.
몰려 온 팬들이 싫지만 않은 듯 일일히 사인을 해주는 그는 극중 여주인공 수정처럼 나이에 비해 원숙한 모습이다.
"수정은 이름처럼 순수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지만 한편으론 계산된 사랑을 숨기고 있는 인물이에요. 인간이면 누구나 지니고 있을 양면성을 밉지 않게 보여주지요"
"오!수정"은 한 여자(수정)와 그녀를 둘러싼 두 남자(재훈.영수)의 사랑과 욕망을 그린 영화다.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진 이들이 서로에게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것만을 얻게 되는 과정을 마치 세밀한 "정밀화"처럼 묘사했다.
이 작품에서 이은주는 감정의 변화가 심하면서도 강인함과 여우같은 기질을 동시에 지닌 구성작가 수정역을 맡아 놀랍도록 당차고 차분한 연기를 보여줬다.
"작품 속의 수정에 몰입했지만 무엇보다 섬세한 감정을 표현하는게 쉽지 않았어요. 뼈저린 사랑의 경험은 없지만 감독님이 경험담을 들려주면서 수정을 이해하도록 도와줘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
촬영초기 시나리오를 마르고 닳도록 연구했던 그는 이내 그것을 그만둬야 했다.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장면이 다시 구성되고 대사도 바뀌는게 다반사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극중 수정이 오빠의 자위행위를 돕는 장면.원래 시나리오는 오빠를 설득해 방에서 내보내는 것이었다.
"영화를 찍으면서 딱 한번 감독님과 충돌했던 장면이었어요. 개인적으론 정말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1시간 이상을 토론한 끝에 결국 감독님을 믿고 제 고집을 꺾었죠.촬영이 끝나고 나선 수정의 이미지가 더 강해보이는 것 같아 만족했어요"
그가 "수정"을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건 그의 목소리 때문이었다.
홍 감독은 국내 거의 모든 여배우들을 놓고 고심했지만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TV 토크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한 이은주의 목소리를 듣고선 곧바로 캐스팅했다.
자신의 감정 수위와 욕망의 수압을 조절하는 낮고 차분한 비음이 홍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다.
"오!수정"에서 이은주는 정보석.문성근과 호흡을 맞췄다.
영화라곤 "송어"에 잠깐 출연한게 전부인 그에게 대 선배인 두 배우의 틈에서 연기하는 것이 수월하지는 않았을 듯하다.
"나이 차이도 그렇고 깐깐하고 날카로운 인상이 처음엔 무척 어려웠어요. 하지만 촬영이 진행되면서 친구처럼,애인처럼,동생처럼 아껴주시더라구요. 떠들석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항상 웃음이 떠나지 않아 너무 편안했어요"
이 영화가 칸느영화제에에 초청받은 덕에 홍 감독을 따라 프랑스에 다녀온 그는 한가지 목표가 생겼다고 했다.
그곳에서 중국 배우들이 세계적인 감독.배우들과 만나 다정하게 얘기하고 관객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면서 "언젠가 나도 그들처럼 세계무대에 당당하게 서겠다"고 결심했다는 것이다.
이은주는 원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되는게 꿈이었다.
하지만 "오!수정"을 찍으면서 영화의 매력에 흠뻑 빠져 다섯살때부터의 꿈을 접었다.
그는 ""페이스 오프"에서 인간의 이중성을 인상깊게 보여준 니콜라스 케이지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그는 이 한편의 영화로 스타 덤에 떠오른 행운아다.
홍상수감독의 세번째 작품인 이 영화는 지난달 열린 칸느국제영화제에 초청돼 국내외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은주는 이 영화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그 덕분인지 개봉날 영화관 메가박스에서 가진 사인회에는 이은주를 보러 온 남녀 관객들로 혼잡을 빚었다.
몰려 온 팬들이 싫지만 않은 듯 일일히 사인을 해주는 그는 극중 여주인공 수정처럼 나이에 비해 원숙한 모습이다.
"수정은 이름처럼 순수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지만 한편으론 계산된 사랑을 숨기고 있는 인물이에요. 인간이면 누구나 지니고 있을 양면성을 밉지 않게 보여주지요"
"오!수정"은 한 여자(수정)와 그녀를 둘러싼 두 남자(재훈.영수)의 사랑과 욕망을 그린 영화다.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진 이들이 서로에게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것만을 얻게 되는 과정을 마치 세밀한 "정밀화"처럼 묘사했다.
이 작품에서 이은주는 감정의 변화가 심하면서도 강인함과 여우같은 기질을 동시에 지닌 구성작가 수정역을 맡아 놀랍도록 당차고 차분한 연기를 보여줬다.
"작품 속의 수정에 몰입했지만 무엇보다 섬세한 감정을 표현하는게 쉽지 않았어요. 뼈저린 사랑의 경험은 없지만 감독님이 경험담을 들려주면서 수정을 이해하도록 도와줘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
촬영초기 시나리오를 마르고 닳도록 연구했던 그는 이내 그것을 그만둬야 했다.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장면이 다시 구성되고 대사도 바뀌는게 다반사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극중 수정이 오빠의 자위행위를 돕는 장면.원래 시나리오는 오빠를 설득해 방에서 내보내는 것이었다.
"영화를 찍으면서 딱 한번 감독님과 충돌했던 장면이었어요. 개인적으론 정말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1시간 이상을 토론한 끝에 결국 감독님을 믿고 제 고집을 꺾었죠.촬영이 끝나고 나선 수정의 이미지가 더 강해보이는 것 같아 만족했어요"
그가 "수정"을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건 그의 목소리 때문이었다.
홍 감독은 국내 거의 모든 여배우들을 놓고 고심했지만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TV 토크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한 이은주의 목소리를 듣고선 곧바로 캐스팅했다.
자신의 감정 수위와 욕망의 수압을 조절하는 낮고 차분한 비음이 홍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다.
"오!수정"에서 이은주는 정보석.문성근과 호흡을 맞췄다.
영화라곤 "송어"에 잠깐 출연한게 전부인 그에게 대 선배인 두 배우의 틈에서 연기하는 것이 수월하지는 않았을 듯하다.
"나이 차이도 그렇고 깐깐하고 날카로운 인상이 처음엔 무척 어려웠어요. 하지만 촬영이 진행되면서 친구처럼,애인처럼,동생처럼 아껴주시더라구요. 떠들석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항상 웃음이 떠나지 않아 너무 편안했어요"
이 영화가 칸느영화제에에 초청받은 덕에 홍 감독을 따라 프랑스에 다녀온 그는 한가지 목표가 생겼다고 했다.
그곳에서 중국 배우들이 세계적인 감독.배우들과 만나 다정하게 얘기하고 관객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면서 "언젠가 나도 그들처럼 세계무대에 당당하게 서겠다"고 결심했다는 것이다.
이은주는 원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되는게 꿈이었다.
하지만 "오!수정"을 찍으면서 영화의 매력에 흠뻑 빠져 다섯살때부터의 꿈을 접었다.
그는 ""페이스 오프"에서 인간의 이중성을 인상깊게 보여준 니콜라스 케이지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