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음료시장의 마케팅 키워드는 ''얼마나 젊은이들을 목마르게 하느냐''다.

우선 10대를 주 대상으로 하는 미과즙 음료전쟁이 한창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20대 젊은 감성을 붙잡기 위한 커피싸움이 또 한차례 치러질 태세다.

어른 입맛에 맞는 음료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온 곡률음료도 여세를 몰아 젊은이의 입맛에 도전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밀키스 미린다 등 386세대가 10~20대일 때 나온 음료도 ''돌아온 장고''를 외치면서 재등장, n세대와 그들의 부모를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청량감이나 건강을 주장하면서 젊은 고객들에게 다가간다.

또 열정 자유 상류사회 가족 등의 가치를 내세워 마음속의 갈증을 자극하기도 한다.

이런 차원에서 각사들은 저마다 ''육체뿐 아니라 정신의 갈증도 풀어주는 시원한 음료수''임을 강조하면서 소비자들에 호소하고 있다.

고전적인 편지쓰기부터 최첨단 인터넷 홍보까지 젊은 고객을 겨냥한 음료업체들의 갖가지 마케팅 전략 역시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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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칠성 =롯데칠성은 올해 매출목표 1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신상품 개발과 함께 홍보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탄산류는 맑고 깨끗한 칠성사이다의 이미지를 기반으로 보다 젊고 힘찬 분위기로 변신을 시도했다.

기존의 광고 비주얼이 맑은 물줄기를 보여주면서 정적인 이미지의 칠성사이다를 떠올리도록 유도했다면 이번에는 열정적인 테크노댄스를 통해 동적인 분위기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주스류는 최근 강하게 불고 있는 건강선호 경향을 반영,1백% 주스 및 냉장유통주스 등 고과즙 주스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또 미과즙 음료 "2% 부족할때"의 제품계열을 확대해 더위가 기승을 부릴 한여름에 출시할 예정이다.

캔커피도 고급화를 추진,용기와 용량을 다양화했다.

롯데칠성은 이번 여름에는 고객과 점주 대상의 판촉행사및 광고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5월부터 사이다 브랜드마크 변신 프로모션 행사가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 6월부터는 고객과 점주를 대상으로한 신개념의 인터넷 접목 마케팅도 선보인다.

이 회사 홍보실측은 "인터넷 업체와 제휴한 이번 행사는 음료마케팅의 새 장을 여는 최첨단 마케팅 기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요즘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온-오프 라인 마케팅 활동의 절묘한 결합이라는 주장이다.

<> 해태음료 =그동안 경영악화로 잃어버린 시장점유율 확보에 나선 해태음료는 "판매는 유통"이라는 슬로건을 최전선에 내걸었다.

시장점유율 확보에 따라 판매실적이 달라진다는 의미다.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써니텐 등의 장수제품은 용기를 다양화하고 디자인에 새로운 감각의 변화를 주면서도 고객에게 친근한 느낌을 유지하도록 리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로열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훼미리주스 네버스탑 헬스펀치 갈아만든배 등의 제품은 별도로 관리해 인기음료로서의 명성을 고수할 방침이다.

해태음료는 올해 음료시장에서는 곡물음료와 매실음료 등 여러가지 종류의 재료를 혼합한 퓨전음료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참매실과 천하일미 백의민족 등의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

타사 제품과 확실한 맛의 차별화는 물론 각종 경품 이벤트 및 시음행사를 통해 고객 확보와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한다.

미과즙 음료 엔투오에도 특별한 기대를 걸고 있다.

해태음료는 이 제품을 특별관리 제품으로 지정하고 소비자 경품행사를 비롯 다각적인 이벤트 행사와 광고를 구상하고 있다.

미과즙 음료시장의 70%를 차지하겠다는 의욕이다.

탄산음료인 축배사이다와 콤비콜라 등은 시장점유율 10%대까지 바라보고 있다.

매출목표는 5천억원.

<> 한국야쿠르트 =올 여름 음료사업부문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 한국야쿠르트는 비락식혜 비락수정과 등 전통음료와 커피류 산타페에 마케팅의 힘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작년 식혜시장의 40%를 점유한 비락식혜는 올해는 99년보다 10% 신장한 3백30억원 매출을 계획했다.

기존 고객인 중장년층 외에도 10,20대 젊은층으로 소비자 나이대를 넓히면 매출달성이 가능하다는 마케팅전략 아래 지난 3월부터 "오늘은 아빠가 친구처럼 느껴졌다!"는 내용의 TV-CF를 내보내고 있다.

또 5월까지 전국 5대 도시를 도는 로드쇼 "한가족 노래 대잔치""인터넷 퀴즈" 등 가족단위 이벤트를 진행했다.

한국야쿠르트는 곡류음료 시장에 대비,지난 3월 씨리얼 후레쉬를 내보냈다.

보리 옥수수 율무 등의 혼합 추출물과 현미와 쌀 추출액 등 곡물을 성분으로 한 이 제품이 최근의 곡류음료 인기에 힘입어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타페는 커피의 고급화와 타깃에 맞는 프로모션 전략으로 일단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예를 들면 나만의 공간에서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작은 캔속의 자유"라는 신세대 지향의 광고 컨셉트가 그렇다.

또 섹소폰 연주가 케니 G의 연주 장면,주윤발 조디 포스터 주연의 영화 "애나 & 킹"의 포스터 등을 캔에 인쇄해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 등 "커피와 예술"을 연관시킨 프로모션이 눈길을 끌었다.

3월에 나온 이 회사의 프리미엄커피 산타페 카페밀레,카페바닐라도 고급커피 경쟁에 불을 불인 제품.

<> 동원산업 =지난 96년 국내 최초로 해조류를 이용한 기능성 음료 해조미인을 출시하며 음료시장에 참여한 동원산업.매년 빠른 성장을 거듭하며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대표적인 음료회사로 자리잡았다.

현재 과일채소음료 전통음료 차음료 등 탄산음료를 제외한 전품목을 고루 갖추고 있다.

동원의 주력 마케팅 기법은 맞춤 마케팅.고객과 유통,회사가 원하는 수준에 품질및 가격을 맞추는 판매전략이다.

기획 영업 마케팅 등 회사의 모든 조직을 판매지향 시장지향 소비자지향의 형태로 운영하는 것도 특징이다.

단순 관리를 위한 운영보다는 고객이 어떤 제품에 만족할 것인가,이 제품이 시장에서 반응을 얻을 것인가를 가장 먼저 고려하는 살아있는 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음료조직을 매트릭스 형태로 운영해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대처하고 있다.

주력 브랜드는 상쾌한 아침과 해조미인,요요 상쾌한아침 등이다.

<> 일화 =일화의 마케팅 포인트는 이 회사 제품의 가장 큰 경쟁력이기도 한 세계 3대 광천수의 하나인 충북 청원군 초정리 약수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천연사이다를 비롯한 탑씨와 밀레니엄 맥콜,매쉬,알씨콜라 등 일화의 모든 생산음료가 이 약수로 만들어지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동국여지승람과 왕조실록에도 고증돼 있는 초정리 약수의 효험은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안질치료를,세조대왕이 피부병 치료를 했을 정도로 뛰어나다"고 이 회사 홍보실측은 말했다.

초정리 인근 지역 청주 천안 대전 대구 영동 등지에서는 사이다 시장의 기존 제품을 누르고 점유율 90%에 육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화는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생산공장이 있는 지방도시에서 서서히 서울 수도권지역으로 세몰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또 몸매와 건강에 관심있는 현대인들을 겨냥,저칼로리 및 무당 음료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