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사태가 수습국면에 들어가면서 금융시장도 급속히 안정을 되찾고 있다.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동반 폭등했다.

특히 외국인이 2천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하고 원-달러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서 외국인도 현대사태수습 방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정주영 명예회장및 정몽헌 정몽구 회장의 경영일선퇴진은 당초 시장이 기대했던 수준을 뛰어 넘는 최선의 방안"이라며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이에따라 이제 금융시장은 현대사태의 터널을 빠져 나오면서 남북정상회담, 은행및 투신사 구조조정, 수급사정 등 각론적인 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반적인 여건을 감안할때 종합주가지수는 지속적으로 800고지 등정을 시도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 현대의 수습방안은 기대이상 =현대그룹주 24개 종목중 21개가 상승했다.

대부분 시장참가자들은 현대가 이날 발표한 경영개선계획이 기대이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만큼 주가 및 환율은 물론 금리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현주 미래에셋사장은 "현대가 발표한 구조조정계획이 제대로 실현될지 여부가 변수겠지만 현대사태가 최선의 방향으로 해결가닥을 잡음으로써 시장은 긍정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득수 신영증권 조사부장도 "현대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최선의 방안을 내놓은 것"이라며 "외국인의 매수세와 환율하락만 보더라도 상당히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0.62포인트(5.87%)나 급등, 731.88을 기록했다.

현대그룹이 개선방안을 발표한 직후에는 744.60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3.57포인트(10.39%)나 뛰어오른 144.15를 기록했다.

회사채 유통수익률(3년)도 전날보다 0.02%포인트 하락했으며 원-달러환율도 다시 1천1백20원대로 낮아졌다.

<> 주가 전망 =종합주가지수의 경우 일단 730의 저항선을 가볍게 뚫은 이상 상승무드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강하다.

그러나 단 이틀동안 80포인트 가량 상승, 단기급등에 따른 일시적 조정을 거치리란 시각이 많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현대사태 수습을 계기로 주가가 600~650선의 박스권에 탈피, 700~780선의 박스권에 안착했다고 보고 있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이사는 "780~800 사이에 갭이 형성돼 있어 780이 일단 저항선 역할을 할 것"이라며 "800선을 뚫으면 예상외로 쉽게 상승무드로 돌아설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상호 한빛증권 투자분석부장도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만큼 6월 중순까지는 장분위기가 긍정적으로 흐를 것 같다"며 "시장전체적인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개별 종목별 재료에 움직이는 장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코스닥시장도 마찬가지다.

상승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 160~180 수준까지는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중 삼성증권 코스닥팀장은 "악재가 이미 모두 노출된 만큼 상승추세도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 변수는 없나 =이제 외부적인 변수보다는 시장 내부적인 변수가 시장에 작용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국제수지 등 거시 변수, 채권싯가평가제, 은행및 투신사 구조조정, 남북정상회담, 뮤추얼펀드및 주식형펀드의 만기물량소화 등의 변수에 따라 등락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