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값이 예년에 비해 30% 이상 떨어졌다.

30일 가락동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수박(상품,8kg)의 도매가격은 6천5백원으로 조사됐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수박은 7천5백~8천1백원대의 가격대를 형성,현재보다 15% 이상 높은 가격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하우스 수박의 출하량이 늘어나면서부터 6천5백원~7천원대의 바닥권에 머물고 있다.

특히 지난 5년간의 수박 평균값을 나타내는 가락시장의 표준가격은 9천6백79원으로 조사돼 현재 수박값 시세는 예년에 비해 평균 35%정도 떨어진 수준이다.

농산물 유통 관계자들은 수박값이 떨어진 이유로 "최근 들어 하우스 수박의 출하량이 본격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 전반적인 과일 소비 부진과 오렌지와 같은 수입 과일로 소비자들의 수요가 몰린 점 역시 수박값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도매값이 떨어지면서 수박 소매가격도 지난해보다 20% 이상 하락했다.

현재 농산물 전문할인점인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는 수박(상품,8kg)을 8천~8천5백원에 팔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가격대인 1만5백~1만1천원에 비해 20% 정도 떨어진 수준이다.

하나로클럽 과일부의 김진영 씨는 "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수박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도 수박값이 유례없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농산물 유통 관계자들은 수박값이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수산물공사의 장성욱씨는 "앞으로 노지 수박이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때문에 수박값은 당분간 약보합세를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