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코너] 中 가전업계 세계무대 '진군나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중국시장은 장악했다. 이제는 세계다''
광활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급성장해온 중국 가전업체들이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값싼 제조원가가 그들의 주 무기다.
물량공세가 예상된다.
게다가 이들은 지난 20여년간 해외 선진업체로부터 받아들인 기술도 축적하고 있어 기술경쟁력도 뒤지지 않는다.
세계 주요 가전업체에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신화통신의 최근 보도(중국가전협회 자료 인용)에 따르면 작년 하이얼(海爾) 캉자(康佳) TCL 등 중국 업체들의 가전제품 총 생산액은 약 1천5백억위안(1위안=약 1백40원)에 이르렀다.
수출액은 약 42억달러로 전년보다 약 10%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14억달러가 미국시장에서 팔렸다.
컬러TV의 경우 캉자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선전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이 회사는 작년 60만대의 컬러TV를 수출했다.
98년보다 6배나 늘어난 수준이다.
캉자는 특히 미국 인도네시아 중동 인도 등에 독립 판매망을 구축,해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컬러TV분야 최대 수출업체인 러화(樂華)는 올 2백만대 수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종합가전업체인 하이얼은 에어컨 생산량의 50%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팔고 있다.
작년 미국에 설립한 연산 20만대 규모의 에어컨 공장이 올해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TCL은 올 1.4분기에만 4천3백4만달러를 수출, 작년동기대비 63%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가전업체의 해외시장 진출은 단순 수출에 그치지 않는다.
그들은 시장이 있는 곳에 공장을 설립하는 등 공격적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하이얼이 3천만달러를 투자, 미국에 에어컨 공장을 설립한데 이어 춘란(春蘭)그룹 역시 아르헨티나와 러시아에 에어컨공장을 설립했다.
이밖에 거리(格力)는 브라질에 연산 20만대 규모의 에어컨 공장을,샤오텐어(小天鴉)는 러시아에 세탁기 공장을, 첸예(千葉)와 와진링(金羚)은 각각 이란과 인도네시아 등에 선풍기 공장을 설립했거나 공사를 진행중이다.
중국 가전업계에 해외 진출 붐이 일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이미 "가전강국"으로 부상했다.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의 경우 중국 생산량은 각각 세계 전체 생산량의 24%, 16%, 30%에 달하고 있다.
지난 97년 중국은 이미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제3위 가전제품 생산국으로 부상했었다.
내수시장이 받쳐주기에 가능한 일이다.
규모의 경제를 갖춘 중국업체들이 물량공세를 펼 경우 선진업체들은 당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최근 유럽연합(EU)이 필립스의 제소를 받아들여 중국 가전제품에 44.6%의 관세를 부과한게 이를 말해준다.
세계 가전업체들은 또 세탁기 냉장고 컬러TV 등의 기술이 이미 보편화됐다는 점에 우려를 표시한다.
기술 우위보다는 누가 더 싼 가격에 대량 생산할 수 있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기 때문이다.
원가절감 면에서는 당연히 중국이 으뜸이다.
삼성전자 쑤저우(蘇州)공장의 박종하 이사는 "세탁기의 경우 중국내 원가는 우리나라의 절반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는 세계 어느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박스형 세탁기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수출주문이 밀려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중국업체들이 해외시장으로 나오는 것은 이미 국내시장이 성숙기로 접었다고 판단했기 때문.
그들은 지속되고 있는 디플레와 과잉공급으로 신음하고 있다.
특히 과열 가격 경쟁으로 수익성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이같은 문제의 돌파구로 구매력이 보다 뛰어난 시장으로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중국 가전업체들은 이미 자국내시장을 석권했다.
에어컨 전자레인지 등의 분야에서 LG전자 삼성전자 등이 선전하고 있을 뿐 외국기업들은 중국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컬러TV 냉장고 세탁기 등은 국내업체들이 90~97%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산업보호정책 영향이기도 했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기업들이 경영혁신 및 기술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키웠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외국기업의 공세로부터 국내시장을 지켜 냈던 중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수 있을지 주목된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
광활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급성장해온 중국 가전업체들이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값싼 제조원가가 그들의 주 무기다.
물량공세가 예상된다.
게다가 이들은 지난 20여년간 해외 선진업체로부터 받아들인 기술도 축적하고 있어 기술경쟁력도 뒤지지 않는다.
세계 주요 가전업체에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신화통신의 최근 보도(중국가전협회 자료 인용)에 따르면 작년 하이얼(海爾) 캉자(康佳) TCL 등 중국 업체들의 가전제품 총 생산액은 약 1천5백억위안(1위안=약 1백40원)에 이르렀다.
수출액은 약 42억달러로 전년보다 약 10%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14억달러가 미국시장에서 팔렸다.
컬러TV의 경우 캉자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선전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이 회사는 작년 60만대의 컬러TV를 수출했다.
98년보다 6배나 늘어난 수준이다.
캉자는 특히 미국 인도네시아 중동 인도 등에 독립 판매망을 구축,해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컬러TV분야 최대 수출업체인 러화(樂華)는 올 2백만대 수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종합가전업체인 하이얼은 에어컨 생산량의 50%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팔고 있다.
작년 미국에 설립한 연산 20만대 규모의 에어컨 공장이 올해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TCL은 올 1.4분기에만 4천3백4만달러를 수출, 작년동기대비 63%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가전업체의 해외시장 진출은 단순 수출에 그치지 않는다.
그들은 시장이 있는 곳에 공장을 설립하는 등 공격적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하이얼이 3천만달러를 투자, 미국에 에어컨 공장을 설립한데 이어 춘란(春蘭)그룹 역시 아르헨티나와 러시아에 에어컨공장을 설립했다.
이밖에 거리(格力)는 브라질에 연산 20만대 규모의 에어컨 공장을,샤오텐어(小天鴉)는 러시아에 세탁기 공장을, 첸예(千葉)와 와진링(金羚)은 각각 이란과 인도네시아 등에 선풍기 공장을 설립했거나 공사를 진행중이다.
중국 가전업계에 해외 진출 붐이 일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이미 "가전강국"으로 부상했다.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의 경우 중국 생산량은 각각 세계 전체 생산량의 24%, 16%, 30%에 달하고 있다.
지난 97년 중국은 이미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제3위 가전제품 생산국으로 부상했었다.
내수시장이 받쳐주기에 가능한 일이다.
규모의 경제를 갖춘 중국업체들이 물량공세를 펼 경우 선진업체들은 당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최근 유럽연합(EU)이 필립스의 제소를 받아들여 중국 가전제품에 44.6%의 관세를 부과한게 이를 말해준다.
세계 가전업체들은 또 세탁기 냉장고 컬러TV 등의 기술이 이미 보편화됐다는 점에 우려를 표시한다.
기술 우위보다는 누가 더 싼 가격에 대량 생산할 수 있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기 때문이다.
원가절감 면에서는 당연히 중국이 으뜸이다.
삼성전자 쑤저우(蘇州)공장의 박종하 이사는 "세탁기의 경우 중국내 원가는 우리나라의 절반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는 세계 어느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박스형 세탁기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수출주문이 밀려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중국업체들이 해외시장으로 나오는 것은 이미 국내시장이 성숙기로 접었다고 판단했기 때문.
그들은 지속되고 있는 디플레와 과잉공급으로 신음하고 있다.
특히 과열 가격 경쟁으로 수익성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이같은 문제의 돌파구로 구매력이 보다 뛰어난 시장으로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중국 가전업체들은 이미 자국내시장을 석권했다.
에어컨 전자레인지 등의 분야에서 LG전자 삼성전자 등이 선전하고 있을 뿐 외국기업들은 중국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컬러TV 냉장고 세탁기 등은 국내업체들이 90~97%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산업보호정책 영향이기도 했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기업들이 경영혁신 및 기술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키웠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외국기업의 공세로부터 국내시장을 지켜 냈던 중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수 있을지 주목된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