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운항승무원노조가 오는 31일로 예정된 파업을 강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25일 발표한 ''운항승무원 청원경찰 해지 주장에 대한 회사의 입장''이란 자료에서 "청원경찰로 임명돼 있는 항공기 운항승무원을 청원경찰에서 해지하는 방안을 정부 관련부처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입장이 통보되는 대로 즉시 운항승무원을 청원경찰에서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공공 교통수단을 담보로 한 항공기 종사자의 파업은 국민의 불편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국익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대화를 통해 파업을 자제하도록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운항승무원노조 하효열 부위원장은 "조종사가 청원경찰 신분에서 벗어나고 노동부가 운항승무원노조의 신고필증을 내줄 경우 오는 28일 끝나는 파업 찬반투표에서 파업이 결정되더라도 파업을 벌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노동부와 건설교통부와 행정자치부 등 관계당국은 항공기 승무원을 청원경찰로 임명한 것은 구시대적이라고 보고 이들의 신분을 청원경찰에서 제외시키고 노조설립 신고증을 내주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