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이 자택을 담보로 잡히는등 사재를 털어 현대증권주식을 10만주 매수한다.

현대증권 임원 46명도 각각 1만주이상 자사주를 사들인다.

24일 현대증권 관계자는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주주들에게 본의아니게 피해를 준 만큼 주가를 끌어올린다는 의지를 다지기 위해 임원들이 자신들의 돈으로 주식을 매수키로 했다"고 밝히고 "매수 여부는 강요하는 것이 아니며 철저하게 본인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익치 회장은 10만주를 매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주가(6천6백70원)를 기준으로 할 때 약 6억6천만원어치를 사게되는 것.

이 회장은 사재를 모두 동원하고 부족한 자금은 서울 광장동 현대리버빌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임원들은 만주단위로 능력에 따라 주식을 매수키로 했다.

이 관계자는 "개인사정에 따라 주식을 사지 못하는 임원들도 있겠지만 약 50만주 가량은 소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임직원들은 사실 자사주 때문에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다.

작년에 실시한 유상증자때 대부분 임직원이 2만6천6백원씩에 참여,주당 2만원씩 평가손을 보고 있는 것.

이런 상황이지만 대부분 임원들은 이번에 자사주를 사기 위해 대출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식을 1만주 사기로 했다는 한 임원은 "회사의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현저히 낮고 투신권 구조조정이나 대우채 문제등 외부적 여건이 주가를 끌어내린 만큼 증시환경이 개선되면 주가는 탄력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현대증권 임원들은 각자 매수규모를 정한 뒤 25일 금융감독원에 주식매수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신고서가 접수된 뒤 주식매수에 나설 방침이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