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까지만 해도 증권주는 투자자에게 많은 기대감을 줬다.

1998년 9월부터 폭등한 증권업지수는 그해 12월까지 3백78%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대우그룹 사태이후 증권주는 하락세로 반전됐다.

그 주요 요인으론 수익증권 환매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감, 코스닥시장의 활황을 통해 설정된 첨단주와의 대체 관계, 수수료수입 등 핵심사업에 대한 실적 악화 우려감 등을 꼽을 수 있다.

대부분 증권사들이 대우채편입 수익증권의 환매에 따른 손실부담이 지난 3월 결산에 반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증권주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주된 원인은 증권업의 핵심업무라 할 수 있는 주식위탁영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제약될 수 있다는 우려감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3월 결산에서 증권사들은 거래대금 9백87조1천8백3억원에 대략 6조1천6백56억원의 수탁수수료를 거둬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99년 3월 결산대비 거래대금과 수탁수수료가 각각 3백11%와 1백60% 증가한 수준이다.

또한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과 장외거래수수료도 전년대비 각각 1만6천1백53%와 7천3백22% 증가한 3백31조3천7백23억원과 1조3천5백억원을 기록했다.

거래대금 급증이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이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면 이러한 실적개선 추세가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대답은 가중평균수수료율의 하락과 거래대금 급증의 요인들에 대한 우려감에서 찾을 수 있다.

증권사들은 작년 한해 HTS(홈트레이딩시스템)의 확산에 의해 가중평균 수수료율의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이미 상당수 대형 증권사들이 70% 내외의 HTS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현물수수료율 0.5%와 HTS 수수료율 0.1%라는 구조에서 평균 60%의 수수료율 하락을 의미한다.

다른 한편 최근 거래대금의 변동성이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3조6천억원에 달하던 것에 비해 4월과 5월은 각각 2조5천억원, 1조8천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그간 수수료율 하락을 거래량 증가로 상쇄할 수 있었던 증권사들의 수익구조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감을 자아내기 충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미국 증권업지수는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한국과 비교할 때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증권사를 기준으로 동조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증권사들의 경우 1975년 5월 수수료율 자유화 이후 대체 수익원을 확보하고자 하는 노력이 지속돼 수익에서 차지하는 위탁수수료 비중이 75년 49.9%에서 96년 15.3%로 하락했다.

지난 96년 기타 증권관련 수입(Fee base 수익)이 총수입의 39.1%를,자산관리 관련수입도 4.4%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결산 현재 45%의 위탁수수료 비중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의 증권사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현재 증권업은 수탁수수료 시장을 대체할만한 시장이 부재하다는 어려움에 직면한 상태다.

따라서 성장성의 제약이라는 상황에 놓여진 증권주에 대한 평가를 자산주(Value Srock)로 변화시켜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향후 증권주의 성과가 시장의 자연스러운 순환매 혹은 M&A(인수합병)라는 테마에 의해 크게 좌우될 것을 의미한다.

지난 1년반동안 축적된 증권사들의 이익은 증권사들의 순자산가치를 제고시켜 놓은 상황이며 기업의 본질가치에 대한 관심 고조가 증권주 상승의 전제조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채진호 신영증권 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