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벤처기업들간 네트워킹 움직임이 부쩍 활발하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실험실 벤처기업들이 모여 랩벤처협의회(회장 서정선 마크로젠 사장)를 만든 데 이어 최근 설립된 바이오 벤처기업들은 바이오벤처기업협회 결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기존의 바이오벤처기업 연합체인 한국바이오벤처협의회(회장 정명준 셀바이오텍 사장)도 실험실 벤처기업을 적극 지원키로 하는 등 네트워크 강화에 나섰다.

이는 인터넷 벤처기업과 달리 대규모 장기투자가 필요한 바이오벤처들이 공동 연구와 공동 마케팅을 통해 중복투자를 막고 분야별 개발기술을 공유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한 것이다.

때문에 바이오 벤처들간의 네트워킹은 2~3개 기업간 전략적 제휴와는 차원이 다르다.

적게는 7~8개 기업에서 수십여개에 이르는 업체들이 뭉친다는 점에서 공동체적 성격이 강하다.

현재 28개 바이오벤처기업들이 모인 한국바이오벤처협의회는 앞으로 연구개발(R&D)을 중시하는 실험실 바이오벤처를 적극 지원하고 협의회의 문호를 더욱 개방해 회원 수를 크게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프로테오젠(대표 한문희)과 바이오인포메틱스(대표 이승봉)등이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벤처기업협회와도 협력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최근 대덕의 한효과학기술원을 인수한 인바이오넷(대표 구본탁)의 경우 유망한 생명공학 벤처기업들을 규합해 공동연구와 공동사업화를 할 수 있는 바이오 벤처연합체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지금까지 한효과학기술원에는 제노텍(대표 김재종) 제노포커스(대표 반재구)등 8개 바이오 벤처기업이 입주키로 결정했다.

대덕단지에 있는 생명공학연구소(소장 복성해)가 지원하는 생물산업벤처창업지원센터도 바이오벤처 네트워킹의 사례로 손꼽힌다.

여기엔 바이오로직스(대표 이영익) 리얼바이오테크(대표 이상기) DMJ바이오테크(대표 이인영)등 17개 벤처기업이 입주해 기술정보를 교류하는 등 협력하고 있다.

지난 4월엔 마크로젠을 비롯한 1백여개 실험실 벤처기업들이 모여 정보교류를 목적으로 랩벤처협의회를 창설했었다.

구본탁 인바이오넷 사장은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바이오 분야에서 한국 벤처기업들이 살아 남으려면 산.학.연 네트워킹이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선 더욱 조직적이고 탄탄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