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업일기] 컴퓨터 공부방 '홍영애씨' .. 準교육자 사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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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 자세가 없으면 컴퓨터 공부방은 운영하기 힘들죠"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서 컴퓨터 공부방을 열고 있는 홍영애(40)씨의 말이다.
컴퓨터 공부방은 자신의 집이나 사무실에 공부방을 꾸며놓고 학습용 프로그램을 이용,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업종.
독서실에서 학생들이 PC로 공부하는 모습을 연상하면 된다.
홍씨가 자신의 집(25평형 아파트)에 공부방을 마련한 것은 지난해 11월.
남편이 컴퓨터 회사에서 보안 관련 프로그래머로 근무하다 창업에 뜻을 두고 퇴직한지 얼마되지 않아서였다.
"남편이 직장생활을 무척 힘들어 하더라구요.
큰 마음먹고 시작하는 만큼 저희로서는 안정성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이곳저곳을 알아보다 찾아낸 컴퓨터 공부방은 자기 집에 공부방을 마련하기 때문에 따로 사무실을 얻을 필요가 없었다.
또 아이들 키우는데 신경써야 할 부분도 많이 줄어들어 홍씨 부부 입장에서는 더없이 적격이었다.
"교사로 근무했던 경험이 없어 조금은 망설였어요.
하지만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경읽기 동아리를 10년 정도 지도했던 경험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죠"
남편이 비슷한 직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보니 공부방 꾸미는데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홍씨가 공부방을 마련하는데 들었던 초기투자 비용은 총 1천4백50만원.
홍보판촉물,학습프로그램 등을 본사에서 제공받는데 든 돈 7백여만원과 컴퓨터 프린터 등 장비구입비 7백50만원이 전부였다.
처음에 30명이었던 홍씨 공부방의 회원 숫자는 현재 45명으로 는 상태.회비는 학년에 따라 8만~15만원을 받고 있으며 홍씨의 경우 한달 회비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어림잡아 3백20만원선이라고 한다.
컴퓨터 프린터 등 각종 장비에 소요되는 부대비용 30여만원을 빼면 한달 순이익이 2백90만원선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수업은 오후2시에서 8시30분까지 계속된다.
학생 한명당 컴퓨터 교육이 한시간,학습지 교육이 30분씩 이뤄진다.
"아이들이 생각보다 컴퓨터로 공부하는 것을 즐겨 놀랐어요.
학습내용이 그다지 어렵지 않고 일정 단계에 이르면 오락이나 심리테스트,적성검사 등을 할 수 있어서 그런가봐요"
실제로 홍씨는 컴퓨터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놀랄만한 경험을 했다고 한다.
"초등학교 2학년인데 너무너무 개구쟁이인 아이가 한명 있었어요.
그 나이에 어디서 배웠는지 선생님한테 상스러운 욕을 해대곤 했죠.
그런데 그 친구가 우리 공부방에서 두세 달 정도 공부하더니 순한 양이 된거예요.
학교 선생님도 놀라셨는지 공부방까지 직접 찾아 오셨더라구요"
물론 즐거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중에서도 홍씨는 자식들을 공부방에 보낸 부모들을 상대하는 일이 가장 어렵다고 말한다.
"자식 욕심이라는게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에게는 이런 공부를 더 시켜 달라,우리애는 저렇게 해달라 하는 요구들을 끊임없이 해오거든요.
하지만 다양한 부탁들을 다 들어주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요"
그렇다고 고객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공부방 운영에 타격이 올 수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정공법을 택했다.
전화를 걸어오는 부모들과 몇시간이 걸리더라도 대화를 했던 것.
"처음엔 부모님들이 짜증을 내다가도 제가 처한 상황을 솔직하게 설명드리니까 이해하더라구요"
이같은 경험 때문인지 홍씨는 컴퓨터 공부방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교육자적 책임감을 강조한다.
"컴퓨터 공부방은 사업이기 이전에 교육입니다.
아이와 부모에 대한 책임감이 없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문의(02)723-4114
<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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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하려면 ]
현재 컴퓨터 공부방 사업을 프랜차이즈 형태로 벌이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업체는 "깨비교실"이다.
이 회사 이근식 실장은 "현재 전국적으로 2백여곳의 공부방이 있으며 상담을 통해 지도교사를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에 따르면 특히 학생 지도경력이 있을 경우 유리하다고 한다.
이 업종은 8~10평 규모의 공간에서 보습학원 허가없이 개인 사업자 등록만으로 시작할 수 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회원 25명을 기준으로 컴퓨터 5대,프린터 2대가 필요한 것이 일반적이다.
장비는 본인이 직접 구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희망할 경우 본사에서 컴퓨터 판매업체와 연결해 주기도 한다.
창업하는데 드는 비용은 사무실 임대료를 제외하고 대략 1천3백만~1천4백50만원선이다.
홍보판촉물,학습프로그램 구입 등에 드는 초도물품비(7백만원)와 컴퓨터 프린터 등 장비구입비(6백만~7백50만원)가 여기에 포함된다.
가맹비는 따로 받지 않고 있다.
자신의 집을 이용할 경우 사무실 임대료도 들지 않는다.
깨비교실측은 홍영애씨를 포함해 공부방 운영자들이 평균 3백만원 수준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 장비와 사무실 유지에 필요한 각종 비용(30만원)을 제외하면 한달 순이익은 2백70만원 정도 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창업하기에 좋은 곳은 단연 초등학교 부근의 주거 밀집지역이다.
또 중산층이 많이 살고 있는 아파트지역도 고려해볼 만하다.
실제로 홍영애씨의 경우도 주위에 초등학교 2개가 있어 안정적인 회원확보가 가능했다고 한다.
깨비교실측은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 없어 고민하고 있는 예비창업자들의 경우 본사에서 운영자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또 학습 프로그램은 새로운 프로그램이 나올 때마다 본사측에서 무상으로 제공한다.
그런 자세가 없으면 컴퓨터 공부방은 운영하기 힘들죠"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서 컴퓨터 공부방을 열고 있는 홍영애(40)씨의 말이다.
컴퓨터 공부방은 자신의 집이나 사무실에 공부방을 꾸며놓고 학습용 프로그램을 이용,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업종.
독서실에서 학생들이 PC로 공부하는 모습을 연상하면 된다.
홍씨가 자신의 집(25평형 아파트)에 공부방을 마련한 것은 지난해 11월.
남편이 컴퓨터 회사에서 보안 관련 프로그래머로 근무하다 창업에 뜻을 두고 퇴직한지 얼마되지 않아서였다.
"남편이 직장생활을 무척 힘들어 하더라구요.
큰 마음먹고 시작하는 만큼 저희로서는 안정성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이곳저곳을 알아보다 찾아낸 컴퓨터 공부방은 자기 집에 공부방을 마련하기 때문에 따로 사무실을 얻을 필요가 없었다.
또 아이들 키우는데 신경써야 할 부분도 많이 줄어들어 홍씨 부부 입장에서는 더없이 적격이었다.
"교사로 근무했던 경험이 없어 조금은 망설였어요.
하지만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경읽기 동아리를 10년 정도 지도했던 경험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죠"
남편이 비슷한 직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보니 공부방 꾸미는데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홍씨가 공부방을 마련하는데 들었던 초기투자 비용은 총 1천4백50만원.
홍보판촉물,학습프로그램 등을 본사에서 제공받는데 든 돈 7백여만원과 컴퓨터 프린터 등 장비구입비 7백50만원이 전부였다.
처음에 30명이었던 홍씨 공부방의 회원 숫자는 현재 45명으로 는 상태.회비는 학년에 따라 8만~15만원을 받고 있으며 홍씨의 경우 한달 회비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어림잡아 3백20만원선이라고 한다.
컴퓨터 프린터 등 각종 장비에 소요되는 부대비용 30여만원을 빼면 한달 순이익이 2백90만원선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수업은 오후2시에서 8시30분까지 계속된다.
학생 한명당 컴퓨터 교육이 한시간,학습지 교육이 30분씩 이뤄진다.
"아이들이 생각보다 컴퓨터로 공부하는 것을 즐겨 놀랐어요.
학습내용이 그다지 어렵지 않고 일정 단계에 이르면 오락이나 심리테스트,적성검사 등을 할 수 있어서 그런가봐요"
실제로 홍씨는 컴퓨터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놀랄만한 경험을 했다고 한다.
"초등학교 2학년인데 너무너무 개구쟁이인 아이가 한명 있었어요.
그 나이에 어디서 배웠는지 선생님한테 상스러운 욕을 해대곤 했죠.
그런데 그 친구가 우리 공부방에서 두세 달 정도 공부하더니 순한 양이 된거예요.
학교 선생님도 놀라셨는지 공부방까지 직접 찾아 오셨더라구요"
물론 즐거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중에서도 홍씨는 자식들을 공부방에 보낸 부모들을 상대하는 일이 가장 어렵다고 말한다.
"자식 욕심이라는게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에게는 이런 공부를 더 시켜 달라,우리애는 저렇게 해달라 하는 요구들을 끊임없이 해오거든요.
하지만 다양한 부탁들을 다 들어주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요"
그렇다고 고객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공부방 운영에 타격이 올 수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정공법을 택했다.
전화를 걸어오는 부모들과 몇시간이 걸리더라도 대화를 했던 것.
"처음엔 부모님들이 짜증을 내다가도 제가 처한 상황을 솔직하게 설명드리니까 이해하더라구요"
이같은 경험 때문인지 홍씨는 컴퓨터 공부방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교육자적 책임감을 강조한다.
"컴퓨터 공부방은 사업이기 이전에 교육입니다.
아이와 부모에 대한 책임감이 없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문의(02)723-4114
<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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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하려면 ]
현재 컴퓨터 공부방 사업을 프랜차이즈 형태로 벌이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업체는 "깨비교실"이다.
이 회사 이근식 실장은 "현재 전국적으로 2백여곳의 공부방이 있으며 상담을 통해 지도교사를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에 따르면 특히 학생 지도경력이 있을 경우 유리하다고 한다.
이 업종은 8~10평 규모의 공간에서 보습학원 허가없이 개인 사업자 등록만으로 시작할 수 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회원 25명을 기준으로 컴퓨터 5대,프린터 2대가 필요한 것이 일반적이다.
장비는 본인이 직접 구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희망할 경우 본사에서 컴퓨터 판매업체와 연결해 주기도 한다.
창업하는데 드는 비용은 사무실 임대료를 제외하고 대략 1천3백만~1천4백50만원선이다.
홍보판촉물,학습프로그램 구입 등에 드는 초도물품비(7백만원)와 컴퓨터 프린터 등 장비구입비(6백만~7백50만원)가 여기에 포함된다.
가맹비는 따로 받지 않고 있다.
자신의 집을 이용할 경우 사무실 임대료도 들지 않는다.
깨비교실측은 홍영애씨를 포함해 공부방 운영자들이 평균 3백만원 수준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 장비와 사무실 유지에 필요한 각종 비용(30만원)을 제외하면 한달 순이익은 2백70만원 정도 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창업하기에 좋은 곳은 단연 초등학교 부근의 주거 밀집지역이다.
또 중산층이 많이 살고 있는 아파트지역도 고려해볼 만하다.
실제로 홍영애씨의 경우도 주위에 초등학교 2개가 있어 안정적인 회원확보가 가능했다고 한다.
깨비교실측은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 없어 고민하고 있는 예비창업자들의 경우 본사에서 운영자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또 학습 프로그램은 새로운 프로그램이 나올 때마다 본사측에서 무상으로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