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증권의 대주주인 김형진씨가 벼랑끝까지 내몰린 증권주를 구할수 있을 것인가.

김씨는 세종증권이 기업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떨어졌다고 보고 매집에 나서 증권가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김형진씨가 대주주인 SDN(옛 홍승캐피털)은 최근 한달동안 세종증권 주식을 무려 2백20만주나 사들였다.

이는 세종증권의 발행주식수 3천2백28만주의 6.8%에 해당하는 규모다.

김씨는 SDN의 대주주이며 SDN은 세종증권의 대주주이다.

김씨는 특히 18일 하룻동안만 33억원을 들여 1백10만주 이상 매수했다.

세종증권 관계자는 "오전장 동시호가에서 1백만주 이상 사들였으며 이후에도 1백만주 이상 상한가 매수주문을 내 추가취득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씨가 기업가치에 비해 세종증권이 지나치게 떨어졌다고 판단한데다 소액투자자 보호차원에서 주가관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세종증권은 주총이후 자사주 매입소각등을 통해 회사 차원에서 본격적인 주가부양에 나설 계획이다.

김씨의 매집으로 세종증권은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또 한양증권 서울증권 신영증권등도 세종증권의 반등에 자극받아 플러스로 돌아섰다.

또 현대 삼성 대신 LG투자등 대형증권주도 초반 급락양상을 벗어나 소폭 하락으로 마감하는데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증권주가 최근 급락한 것은 투자자들의 실망감과 자포자기 때문이었다고 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증권주 주가가 청산가치(순자산가치)를 밑돌만큼 하락한 것은 과잉반응이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김형진씨와 같은 큰손이 증권주를 매집한다면 하락추세가 멈출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