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난소조직을 냉동보관한 뒤 이식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소아암 치료를 받아 생식세포가 파괴된 여성도 아이를 가질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차광렬 포천중문의대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연구팀은 37세 여성의 난소조직을 초급속 냉동하는 유리화 동결법으로 10개월 동안 냉동 보존처리한 뒤 면역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생쥐에 이식, 4주 후에 관찰한 결과 80%이상이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또 22주된 태아 난소조직을 1개월 동안 냉동보존했다가 생쥐에 이식한 결과 87.5%가 생존했고 이 가운데 71.4%가 난포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원시세포만을 가진 태아 난소조직도 나중에 난자를 만들수 있는 조직으로 활용할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팀은 소아암를 앓는 여성의 경우 항암제를 많이 사용해 완치되더라도 생식세포가 파괴돼 임신이 불가능했으나 이제는 항암치료를 받기 전 난소조직을 미리 채취해서 냉동보존해 놓았다 다시 이식하면 임신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인간 난소조직을 냉동한 뒤 사람에게 이식해 성공한 경우는 지난 99년 미국에서 29세 여성의 난소조직을 얼려 보존했다가 자신의 난소에 이식한 사례뿐이다.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