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원자재 수입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내림세를 보였던 슬라브 빌릿 선철 등 주요 철강원자재 가격이 최근 세계적인 건설 및 조선 경기회복세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자동차 및 가전경기 호황에 따라 수요가 급증한 냉연제품의 원료인 열연코일도 국내 생산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수입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같은 수입 철강원자재값 오름세는 동국제강 동부제강 현대강관 등 국내 철강업체들에 원가부담을 안기고 있다.

품목별로는 조선 원료로 쓰이는 강판용 슬라브(브라질산)의 경우 올 3월 전월대비 6% 하락했다가 4월에는 t당 2백36달러(C&F기준 )거래돼 한 달 새 9.77%나 반등했다.

압연용 철근원료인 빌릿(중국산)도 같은 기간 4.52%나 올라 t당 1백85달러에 수입됐다.

최근 철강제품 원료인 선철(중국산)은 t당 1백28달러에 거래되면서 2.4% 올랐다.

이들 철강원자재가격 상승은 세계 건설경기 회복에다 대만 지진복구용 수요증증가,중국 내수 급증등에 따른 것으로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철강업계는 예상했다.

이와함께 가전 및 자동차 경기가 살아나면서 이들 업종에 쓰이는 냉연제품의 원료인 열연코일도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강관 동부제강 연합철강 등 냉연업체들은 올해 2천5백만t 정도의 열연코일을 수요로 잡았으나 포항제철이 2천만t밖에 생산하지 않아 5백만t 가량을 수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들 업체는 작년에도 수요분 2천2백10만t중에서 부족분 3백50만t을 수입했다.

일본에서 들여오는 열연코일 가격은 작년 3.4분기부터 오르기 시작해 올 1.4분기 t당 2백55달러로 작년동기보다 10%이상 뛰었다.

삼성증권 김경중 철강담당 애널리스트는 "세계적으로 철강제품의 수요는 늘어나는 데 비해 슬라브 등 일부 원자재는 공급이 달려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철강업계들이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이면서 원자재값 상승분을 냉연강판 아연도강판 등 제품의 판매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경영수지에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강세가 예상됐던 고철의 경우 유럽산 제품이 아시아 지역에 대량 공급되면서 약세를 보이고 알루미늄 니켈 구리 같은 비철금속 수입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정구학 기자 cg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