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네티즌을 겨냥한 전문 사이트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미 상당수의 여성 전문 사이트가 개설돼 서비스에 들어갔으며 추가 오픈 작업도 잇따르고 있다.

이미 올들어 새로 오픈한 여성 전문 사이트는 줄잡아 20여개에 달하고 있다.

또 오는 7~8월까지 추가로 20여개의 사이트가 생겨나고 올 연말까지는 전체 여성 사이트수가 1백여개에 달할 전망이다.

"여성을 잡아라"

백화점 영업 전략과도 같은 이런 구호가 갑자기 인터넷 업계를 휩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여성 네티즌의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게 그 이유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8년 20%였던 여성 네티즌 비율이 지난해말 30%로 증가했고 올해말에는 4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인터넷 시장이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미국 시장에서는 이미 여성 네티즌 비율이 지난해말 49.5%에 이르렀다.

특히 지난해 여성 네티즌 증가율이 32%로 남성(20%)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유럽에서도 비슷한 양상이다.

다음으로 실질적인 소비 주체가 여성이라는 점도 여성 전문사이트의 등장 요인이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가정의 경우 전체 주부의 80%가 구매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영국의 한 조사에서는 여성의 인터넷 이용 비율이 전체의 절반에 달하고 있으며 주소비층도 30대 초반의 남성에서 20대 중후반 여성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상거래를 일으키는 실질적인 구매력에 있어서의 우먼파워가 무시할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조사는 나와 있지 않지만 한국도 같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세번째로 여성의 취향과 온라인 사용 패턴에서 여성 사이트의 성장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여성들은 방문하는 인터넷 사이트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익숙한 몇 개의 사이트에 집중적으로 방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신뢰할만하다고 판단되는 사이트에 자신의 정보를 남기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다.

신상정보를 적는 빈 공란을 꼼꼼히 채우고 긴 설문에 기꺼이 응답하며 쇼핑에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로열티(충성도)가 남성에 비해 높은 것이다.

지난해 문화와 여성 관련 사이트에 온라인 광고가 급증한 것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다.

마지막으로 여성과 관련된 사회적인 주변 여건의 성숙을 꼽을수 있다.

여성의 사회진출 비율이 높아지고 가정에도 PC보급이 일반화되면서 인터넷 사용률이 급격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의 여성들은 상품 구매력, 정보 검색,인터넷 사용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사회활동 범위도 넓어지고 있어 인터넷 비즈니스 업체의 새로운 타겟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성들은 가정의 주요한 상품 구매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많은 사이트들을 돌아다니기 보다 익숙한 사이트에서 구매에 필요한 정보를 상세히 얻으려고 한다.

여성 개인 뿐만 아니라 자신과 관련되 거의 모든 물품(아기 용품에서 남성용품까지)을 구매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이런 점에서 남성보다 더 높은 소비욕구를 가지고 있는 여성이 향후 인터넷의 핵심 소비세력으로 등장하리라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같은 기대감이 여성 전문 사이트 붐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 박성호 인포아트 대표 aroma@infoar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