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한 한국 고등학생이 "청소년 과학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에서 1등상을 받았다.

주인공은 경남과학고 1년생인 윤주현군(16).

윤군은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제51회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에서 컴퓨터과학부문 1등을 차지, 3천달러(3백30여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인텔이 후원한 이 대회에는 44개국에서 선발된 1천2백23명의 청소년이 참가,14개 부문에서 실력을 겨뤘다.

윤군이 속한 컴퓨터과학부문에는 개인작품 52개와 단체작품 17개 등 69개 작품이 출품됐다.

윤군은 지난해 "제16회 한국정보올림피아드"에서 공모부문 중등부 대상을 받아 이번에 한국정보문화센터의 도움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윤군이 발표한 작품은 컴퓨터 바이러스 진단 및 박멸 프로그램인"X레이".

확인된 바이러스 뿐 아니라 미확인 바이러스도 찾아내 박멸해 주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백신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알려진 바이러스에 대해서만 효능을 발휘한다.

또 바이러스를 찾아낼 확률(발견율)이 40%선에 불과하다.

반면 윤군이 개발한 백신은 발견율이 85%에 달한다.

윤군은 알려지지 않은 백신 전문가이다.

중학교 1학년때 PC통신 나우누리에 "안티바이러스모임"을 만들어 지금까지 동호회를 이끌고 있다.

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윤군은 "1등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조만간 X레이를 공개해 누구나 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김광현 기자 khkim@ked.co.kr >